전주 서고산성, 전북자치도 문화유산 지정…발굴·정비사업 추진
- 임충식 기자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전주 서고산성이 전북자치도의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22일 시에 따르면 전주시 효자동 일원의 황방산(서고산)에 위치한 서고산성이 지난 20일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유산(기념물)으로 지정고시됐다.
전주 서부지역의 방어 기능을 담당했던 서고산성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발간한 ‘조선보물고적조사자료’에 처음으로 기록됐다. 이후 1970년대부터 2017년까지 3차례의 지표조사가 이뤄지면서 개략적인 현황만 파악된 상태였다.
이에 시와 전북도는 지난 2019년 시굴조사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4차례의 시굴 및 발굴조사를 실시, 삼국시대에 처음으로 축조된 토축성벽과 통일신라시대에 개축된 석축 성벽, 그리고 삼국시대~후백제 시기 건물지 등을 확인했다.
삼국시대 토축 성벽의 경우 산사면을 ‘L’자형 또는 계단식으로 굴착한 후 점토와 석재, 모래 등을 섞어 판축해 성벽이 축조됐으며, 이후 통일신라시대에는 백제의 토축 성벽을 일부 절토한 후 석축으로 대대적으로 개축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토축 성벽을 중심으로 백제의 특징을 담은 통쪽와통흔(기와를 성형하는 데 사용하는 원형의 통으로 백제에서는 대나무로 제작)이 확인되는 기와편과 다양한 기종의 백제 토기가 발견됐으며, 석축 성벽과 건물지 내에서는 통일신라~후백제에 해당하는 유물들도 확인됐다.
시는 서고산성이 산성 축조 방법과 변천 과정을 알 수 있는 대표적 산성으로,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 받은 만큼, 중장기 발굴조사 및 산성 정비·복원을 진행할 계획이다.
노은영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전주 서고산성은 발굴조사를 통해 역사적 가치가 증명되고, 보존해야 하는 전주의 중요한 유산”이라며 “향후 전주 서고산성이 그 가치를 인정받고 보존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발굴조사와 정비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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