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미룡동 고분군서 마한 '매장의례 화재유적' 등 발굴
군산시, 마한유적 발굴성과 공개…'소환두대도' 등 철기 유물 확인
- 김재수 기자
(군산=뉴스1) 김재수 기자 = 국립군산대학교 내에 위치한 '군산 미룡동 고분군'에서 마한계 토기 35점(옹관 제외)과 지도자급 위세품인 소환두대도(자루 끝에 고리가 달려 있는 칼) 등 다수의 철기 유물이 발굴됐다.
전북자치도 군산시는 해양 문화를 기반으로 발전한 마한소국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군산 미룡동 고분군'에 대한 2024년 발굴‧시굴 조사 성과를 20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마한계 목관묘 18기를 비롯해 옹관묘 18기, 화재 유구 1기 등이 이뤄졌다.
특히 이번에 발굴된 화재 유구는 마한의 매장 의례(의식)와 관련된 것으로 현재까지 마한 유적에서 조사된 사례가 없어 매우 가치가 높고, 추후 마한의 매장 의례 복원에 핵심 유구로 평가된다.
발굴된 토기 중 '직구장경평저호'는 제사용 토기로 만경강 상류(완주·전주)를 중심으로 지금까지 16점 정도만 출토된 특수 기종이다. 이 토기는 군산을 비롯한 금강 하류에서는 처음 출토된 것인데, 이를 통해 군산지역 마한소국의 융성을 확인할 수 있다.
미룡동 고분군은 군산시 서쪽을 남-북 방향으로 관통하는 월명산 산줄기에 해당하며, 해발 40~45m의 능선을 따라 고분과 주거지가 조성돼 있다.
이번 조사는 2022년 '역사문화권 정비에 관한 특별법' 개정에 따라 군산시가 국가유산청과 전북자치도의 도움을 받아 대한민국 문화성립의 한 축을 담당한 마한 역사를 복원하기 위해 실시했다. 발굴조사는 군산대 박물관이 담당했다.
시 관계자는 "매장 의례와 관련된 화재 유구, 지배자 위세품 등의 발굴을 통해 우리가 알지 못했던 마한문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적극적으로 도움을 준 국가유산청과 전북자치도, 그리고 발굴조사를 진행한 군산대 박물관 조사단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시는 내년 군산 미룡동 고분군 발굴‧시굴 비용을 확보해 조사를 다시 시작하며, 2026년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가 유산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kjs6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