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학자 이호 전북대 교수 ‘살아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 출간

법의학자 이호 전북대 교수 ‘살아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을 출간했다./뉴스1
법의학자 이호 전북대 교수 ‘살아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을 출간했다./뉴스1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죽음의 의미를 이해하면, 비로소 삶이 보인다.”

전북대학교는 법의학교실 이호 교수가 ‘살아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을 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소문난 독서가이자 매일 죽음을 만나는 사람, 그러나 누구보다 유쾌한 성격의 소유자인 이 교수는 저서에 삶과 죽음 사이의 경계에서 발견한 인생의 진실, 그리고 그 속에서 느낀 따뜻한 인간미를 담아냈다.

책은 ‘죽은 자가 산 자를 가르친다’, ‘삶은 죽음으로부터 얼마나 멀리 있는가’, ‘나의 죽음, 너의 죽음, 그리고 우리의 죽음’ 등 크게 세 개의 부로 구성됐다.

그는 이 책에서 그동안 마주한 여러 죽음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마냥 침울하지만은 않다. 때론 유쾌하게, 때론 한없이 따뜻하게, 그리고 때론 사회의 부조리를 짚어내며 그가 견지해 온 삶의 시선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이 교수는 생과 사의 경계에서 우리가 무심코 놓치고 있는 삶의 본질을 이야기한다. 직업의 특성상 그는 언제나 누군가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은 죽음이 아니라 삶이었다. 죽음을 배울수록 삶의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하며, 살아가면서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의 소중함이 더욱 선명해졌다고 이 교수는 말한다.

특히 이호 교수는 “잘 살고 싶다면 죽음을 배워야 한다”는 메시지를 통해 독자들에게 삶을 더 풍요롭고 의미 있게 살아가야 할 이유를 전한다. 사랑했던 사람을 잃은 가족의 슬픔, 예상치 못한 이별의 무게, 피할 수 있었던 죽음 등 그 누구든 마주할 삶의 마지막을 섬세한 통찰로 풀어내며 독자들에게 삶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물리학자 김상욱 경희대 교수는 이 책을 두고 “죽음을 공부하는 것이 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라 했다. ‘별 것 아닌 선의’의 저자 이소영 제주대 교수는 “이 책엔 우리에게 언젠가 도래할 죽음이 지금 여기의 삶에 건네는 조언들이 있고, 직업 윤리와 시민 윤리가 만나 빚어내는 더없이 아름다운 장면들이 있다”고 평했다.

94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