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하게 사용하세요"…군산국가산단 등 4곳에 방재 장비함 설치

흡착포·중화제·보호장구 등 1곳에 19종 133점 방재 물품 갖춰

군산지역 환경오염사고 방재장비함 설치장소.(군산시 제공) 2024.12.18/뉴스1

(군산=뉴스1) 김재수 기자 = 전북자치도 군산시와 전북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은 지역 내 화학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재 장비함을 설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방재 장비함 설치는 지난 9월 화학물질안전원, 군산시, 환경책임보험사업단 간의 업무협약(MOU)을 통해 이뤄졌다.

군산지역의 화학사고 예방과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화학물질안전원이 사업을 기획·제안하고 군산시는 장소 확보와 사후관리, 환경책임보험사업단이 1억1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설치됐다.

방재 장비함은 군산 시내 주요 화학물질 취급 사업장 밀집지역인 군산국가1‧2산단을 비롯해 군산일반산단, 새만금국가산단 등 화학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 4곳에 각각 분산 설치했다.

방재 장비함에는 흡착포, 중화제, 보호장구 등 1곳에 19종 133점, 4곳에 모두 76종 532점의 방재 물품이 갖춰져 있다.

물품은 환경오염사고 발생 시 초기 대응과 확산 방지를 위해 누구나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특히, 방재 장비함에는 환경부의 연구개발(R&D) 성과물인 화학물질 유출 및 화재 시 인근 주변 하천으로 오염물질이 흘러 들어가는 걸 신속하게 차단할 수 있는 수계 유출 차단 블록을 추가했다.

군산지역은 전북 화학물질의 50%가 넘는 양이 취급되고 있으며, 전북 화학사고의 대부분이 발생하고 있어 지난 5년 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민·관·산·학이 서로 협력해 왔다.

조성옥 전북건생지사 대표는 "화학사고 대비를 위한 화학물질 방재함 설치를 환영한다"면서 "지난 5년간 기업과 시민사회가 반목과 대립을 넘어 소통과 협력으로 시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려는 노력의 산물이고 환경부와 화학물질안전원이 인정한 상징적 기념물이다"고 평가했다.

시 관계자도 "민·관·산·학의 지역 거버넌스를 통한 노력을 더욱 발전시켜서 화학 사고로부터 안전한 지역사회의 전국적 모범으로 우뚝 서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시는 이와 관련 19일 오후 2시 김완섭 환경부장관과 박봉균 화학물질안전원장, 환경책임보험사업단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방재 장비함 개소식을 갖는다.

개소식 행사에서는 전북119특수대응단 화학구조대와 함께 유출차단 블록 사용이 필요할 경우에 대비해 누구나 신속하고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유출차단 블록의 작동 원리와 사용 방법 등을 직접 시연한다.

kjs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