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희생 강요, 송전탑 반대"…고창군 신림면민 비대위 결성

주민들 "송전탑 건설 시 주민 생존 크게 위협할 것"

전북자치도 고창군 '신림면 송전선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16일 오후 신림면사무소 대회의실에서 주민들의 생존권과 환경 보호 활동을 위한 비대위 발족식을 개최했다.2024.12.16/뉴스1ⓒ News1 박제철 기자

(고창=뉴스1) 박제철 기자 = 전북자치도 고창군 신림면 주민들이 한국전력 송전선로 건설을 반대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신림면 송전선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16일 오후 신림면사무소 대회의실에서 주민들의 생존권과 환경 보호 활동을 위한 비대위 발족식을 개최했다.

비대위는 한국전력공사가 추진중인 신장성~신정읍 송전선로 건설 사업에 반대해 결성됐으며 문병채 위원장을 위원장을 중심으로 신림면 갈곡회 회원들이 주축이 됐다.

이날 발족식에는 '생물권보전지역 파괴를 막고 주민 생존권을 사수하겠다'는 결의문을 통해 주민의견 수렴 없는 고창군 내 송전탑 건설계획 즉각 중단과 송전선로 전면 재검토 등 근본적인 대책 방안을 촉구했다.

전북 서남권과 전남 신안 해상풍력단지 신장성~신계룡 송전선로 계통도(한전 제공)2024.12.16/뉴스1

한전은 재생에너지 집적화 단지로 지정된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2.4GW)과 절차를 밟고 있는 전남 신안 해상풍력(8.2GW) 단지 연계를 위한 송전선로 계통 보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남 신안은 함평과 영광을 거쳐 신장성 변전소로 연계하고, 전북 서남권은 고창을 거쳐 신정읍 변전소(신설)로 연결된다.

서남 해안권 해상풍력발전단지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수도권에 공급하기 위한 신정읍~신계룡 변전소 간 345kV 송전선로 약 115㎞ 구간에는 송전탑 약 250기가 설치될 계획으로 정읍, 고창, 부안, 김제, 완주 지역이 해당된다.

한 주민은 "수십 년째 양봉과 농사를 하고 있었지만 기존 송전탑으로 인해 양봉은 이미 접은 지 오래됐다. 앞으로 또다시 송전탑이 추가로 건설된다면 농사는 고사하고 주민들도 생존권을 크게 위협받아 아마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힘들 것이다"며 송전선로 건설 계획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문병채 위원장은 "주민의 생존권보다 국가의 이익이 우선되어야 하는지, 인구소멸지역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창군을 사라지게 만들 심각한 사안이다"며 "정부와 한전의 뚜렷한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주민들이 하나되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고창지역은 고창읍을 포함해 14개 읍면 중 10개 읍면(130기 정도)이 송전선로가 건립될 것으로 예상돼 주민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jc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