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때문에 담임 6명 교체? 사실 아냐"…'악성 민원' 지목된 학부모 반박
"교원단체 주장은 허위…자녀 교육환경에 대한 정당한 관심"
- 임충식 기자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전북지역 교원단체로부터 '악성 민원인'이라고 지목된 학부모들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학부모 A 씨는 13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학교 운영의 투명성과 학생 보호를 위한 정당한 문제 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악성 민원인으로 매도됐다"며 "언론 역시 날 비난하며 '괴물 학부모'의 일방적 횡포로 몰아가고 있다. 왜곡된 사실관계는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교사노조와 전교조 전북지부, 전북교총은 지난 10월 회견에서 전북 전주 M초등학교가 지난 2022년부터 시작된 학부모 2명의 '악성 민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이들은 학부모들의 끊임없는 민원 등으로 교장이 명예퇴직하거나 교사가 학교를 떠나는 일까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해당 학부모 자녀의 담임교사는 6번이나 교체됐다.
이 같은 내용은 TV 시사 프로그램도 소개됐다. 전북도교육청에서도 관련 대응에 나선 상태다.
그러나 A 씨는 "방송에선 올해 내가 학교에 189번 연락했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 연락한 건수는 32건에 불과하다"'며 "이 중 24건은 민원이 아닌 자녀 학업 및 학교 운영 투명성을 확인하기 위한 정당한 문의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녀 교육환경에 대한 정당한 관심을 악성 민원으로 왜곡하면 안 된다"며 "정보공개 청구 역시 이 같은 억울함을 풀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A 씨는 교원 전출과 관련해선 "해당 학교에서 올해 정규 교원 7명 중 6명이 전출한 것은 맞다"면서도 "근무 기간 만료와 결혼 등을 이유로 한 자연스러운 인사이동이 대부분이다. 학부모와의 갈등 때문이란 교원단체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라고 말했다.
A 씨와 함께 악성 민원 학부모로 지목된 B 씨도 "교사를 괴롭히기 위해 민원을 제기한 일이 없다"며 "교육활동과 관련한 학부모의 정당한 의견 제시가 어떻게 악성 민원일 수 있는지 모르겠다. 교육 당국과 교원단체는 학부모에 대한 악마화 시도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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