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옹호' 조배숙, 석고대죄하고 의원직 사퇴해야"

진보당 전북도당·더민주 익산혁신회의 "尹 탄핵 찬성해야"
지역 사무실 앞엔 근조화환 배달되기도

진보당 전북도당이 12일 익산 어양동 소재 조배숙 국민의힘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정당 연설회를 열고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 News1 장수인 기자

(익산=뉴스1) 장수인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전북 유일의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조배숙 의원(비례대표)에 대한 지역 내 비판이 커지고 있다. 전북 익산의 조 의원 사무실엔 시민들의 항의 방문이 이어졌고, 근조화환도 배달됐다.

진보당 전북도당은 12일 전북 익산시 영등동에 위치한 조 의원 사무실 앞에서 정당 연설회를 열어 "익산 출신 5선의 조 의원이 (윤 대통령) 탄핵 무산에 이어 '내란'을 옹호하는 망언을 하며, 우리 익산시민과 전북도민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지난 7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다른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과 함께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또 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현안 질의에선 윤 대통령의 이번 계엄 선포가 '내란죄'에 해당한다'는 견해에 대해 "내란죄에도 죄형법정주의가 엄격하게 적용돼야 하지 않겠느냐"며 "과연 이것이 내란죄냐. 이 부분은 우리가 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전권희 진보당 전북도당위원장과 강성희 전 의원, 손진영 익산시의원 등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내란 사건이다. 내란수괴범 윤석열을 체포하란 목소리가 연일 울려 퍼지고, 그에 맞춰 경찰도 공수처도 대통령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며 "그런데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검사, 판사이며 5선 국회의원인 조 의원의 망발은 실망을 넘어 심한 배신감으로 돌아온다"고 거듭 비판했다.

12일 전북 익산시 어양동 소재 국민의힘 조배숙 의원 사무실 앞에 늘어선 근조화환 ⓒ News1 장수인 기자

이들은 "내란을 옹호한 조배숙은 민주시민은 물론 국회의원 자격조차 없다. 익산시민과 전북도민에게 석고대죄해야 한다"며 "석고대죄하는 자세로, 마지막 국회의원 소임으로 탄핵에 동참하고 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진보당의 정당 연설회가 진행되는 동안 조 의원 사무실 앞 길가엔 시민들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근조화환이 들어섰다. '익산 엄마' '평범한 익산시민' 등이 보냈다고 쓰인 화환에는 '내란공범 조배숙 물러나라' '조배숙도 탄핵하라' '내란 공조 조배숙 나와!' 등 문구가 적혀 있었다.

진보당에서도 연설회 뒤 조 의원 사무실 문 앞에 '내란동조 조배숙 퇴출'이란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 띠와 국화꽃을 가져다 놨다.

더민주 익산 혁신 회의 등도 이날 조 의원 사무실을 항의 방문, "오는 14일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 참여와 탄핵에 찬성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조 의원이 이번 투표에 참여하지 않거나 반대하는 경우엔 민주당을 종북, 반국가세력으로 몰아세우면서 계엄령을 선포했던 폭도 윤석열의 부역자 조배숙으로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14일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시민들이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soooin9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