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 연기가"…비번 소방관의 촉, 창고 불길 속 80대 구했다
- 박제철 기자
(정읍=뉴스1) 박제철 기자 = 비번 중 길을 가던 소방공무원의 재빠른 응급 구조로 80대 노인의 귀한 생명을 화마로부터 구했다.
전북자치도 정읍소방서(소방서장 최경천)에 따르면, 27일 오전 11시 30분쯤 정읍시 이평면 평령리의 주택 부속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때마침 이곳을 지나가던 정읍소방서 소속 조우현(33) 소방사가 주택 창고쪽에서 화재를 발견하고 신속하게 대처, 80대 노인을 긴급 대피시키고 귀중한 생명을 구했다.
당시 비번 중인 조 소방사는 근처를 지나던 중 연기를 발견하고 불이 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연기가 나는 쪽으로 다가갔다. 불은 주택부속 창고에서 나고 있었는데, 이미 화재는 창고 내부 전체로 확산된 상태였다.
조 소방사는 곧바로 119에 신고하고, 불이 난 사실조차 모르고 있던 주택에 혼자 있던 80대 집주인(여)을 대피시켰다. 그리고 곧바로 화재가 주택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주택에 연결된 수도를 이용해 초동 진화를 시도했다.
조 소방사는 소방차가 도착하기까지 9분간 주택으로의 연소 확대를 차단하는 데 집중하며, 수도 설비를 활용해 화재를 진화했다.
이후 도착한 소방대는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고, 불은 인명 피해 없이 창고 1동만을 태우고 20여 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창고는 주택과 바로 붙어 있어 조금만 늦었더라도 화재가 주택으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조 소방사의 빠른 판단과 대처 덕분에 화재는 주택으로 번지지 않았고, 집주인도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었다.
조우현 소방사는 21년 3월 간호사 자격을 가지고 구급대원으로 소방에 첫발을 들였으며, 3년 8개월간 현장에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화재에서도 뛰어난 대처 능력을 발휘했다.
조 소방사는 “주택 화재로 인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뻔한 상황이었는데 연기를 발견해서 빠르게 대처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언제 어디서든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c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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