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문화의 위상’…한국인 최초 퓰리처상 수상 강형원 고창서 특강
강 기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고창 문화의 특별한 이야기"
- 박제철 기자
(고창=뉴스1) 박제철 기자 = "K-문화의 위상은 가장 한국적인 것."
전북 고창군은 25일 오후 고창동리국악당에서 퓰리처상 수상자인 강형원 사진기자를 초청해 ‘세계 속의 K-문화의 위상’을 주제로 군민행복 고창포럼을 개최했다.
강형원 기자는 고창 출신으로 한국인 최초로 언론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퓰리처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뛰어난 스토리텔러이자, 디지털 콘텐츠 개척자로 알려져 있다.
1975년 미국으로 이민, UCLA를 졸업하고 LA타임스, AP통신, 로이터통신 기자, 신문 1면 에디터 등 언론인으로 활약했다.
강 기자는 1987년 한국 민주화운동, 1988 서울올림픽, 1992년 LA폭동, 클린턴 대통령 루인스키 스캔들, 9·11 테러, 제2차 이라크전쟁 등 지난 40여년 현대사에서 주요 사건을 직접 취재한 일화들을 소개했다.
강 기자는 “한국이 세계 속 문화 강국으로 자리 잡으며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한국 문화를 올바르게 알리는 게 중요하다”며 “사진으로 언어와 세대, 문화라는 장벽을 관통해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인돌을 비롯해, 농악, 갯벌, 지질공원 등 자신이 직접 카메라에 담은 고창의 유네스코 7가지 세계문화유산을 소개하며 고창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찬란한 역사문화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체계적인 마케팅이 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훈민정음의 잊힌 소리인 '순경음'과 '반설경음'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세계 문명 중에서 가장 위대한 문자인 한글의 고유 소리를 꼭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순경음과 반설경음에는 한국말에 흔하지 않은 영어 발음을 표기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예를 들어 순경음 비읍(ㅸ) 은 영어발음에 있는 v 발음을 표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기자는 "언어는 안 쓰면 사라진다. 우리가 사투리나 방언이라고 경시하면서 쓰지 않는 단어 또한 우리말이다. 일제강점기에 서울 경기지역 단어만 '표준어'라고 법으로 규정했던 지난 112년간의 왜곡된 학습에서 벗어나는 것이 20세기 초반에 시작한 일제의 언어 말살 정책으로부터 우리가 진정으로 해방되는 것"이라며 한글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심덕섭 군수는 “이번 강의를 통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문화의 위상과 그 속에 고창 문화의 특별함을 군민들과 함께 나누며 지역의 문화를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정책사업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jc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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