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 설치 자동심장충격기, 확인해보니 내구연한 7년 지나”
김정명 전주시의원, 내구연한 지난 자동심장충격기 38대 “철저한 지도감독 필요”
- 임충식 기자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전북 전주시 각 기관과 시설에 설치된 자동심장충격기에 대한 철저한 지도·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정명 전주시의원은 21일 열린 전주시보건소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전주시의 자동심장충격기 지도·감독이 총체적으로 부실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보다 철저한 지도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현재 전주시 각 시설에 설치된 자동심장충격기는 총 511대다. 이 중 구비의무기관에 설치된 자동심장충격기는 342대, 나머지 169대는 자체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이 중 38대가 내구연한(제조일부터 최대 10년)이 지났다는 점이다. 소방서에 비치된 자동심장충격기의 경우 내구연한이 무려 7년이나 지난 것으로 확인됐다.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완산수영장, 실내체육관과 같은 체육시설에 설치된 자동심장충격기도 내구연한이 지난 것으로 파악됐다.
김정명 의원은 “현행 응급의료에관한벌롤에는 자동심장충격기를 설치한 기관은 매월 1회 이상 점검한 결과를 지자체에 통보해야 하고 지자체는 매년 한 번 이상 현장실태를 지도·감독해야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면서 “빈번히 사용하는 장비는 아니지만 생명과 직결된 위급 상황에 사용되는 장비인 만큼, 철저힌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법률에서 이 같은 정한 것이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하지만 관내에 설치된 자동심장충격기 가운데 총 38대의 내구연한이 초과된 것으로 파악됐다. 부상과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체육시설은 물론이고 심지어 소방서에 설치된 장비도 내구연한이 지났다”면서 “이는 명백한 관리소홀이자 시민의 생명을 크게 위협하는 무책임한 행동이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자동심장충격기는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지자체의 지도·감독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전주시는 내구연한이 지난 장비는 당장 교체하고 설치된 자동심장충격기의 작동여부를 확인하는 등 철저한 지도·감독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전주시보건소 관계자는 “1차적인 관리 책임은 장비를 설치한 각 시설이나 기관에서 해야한다. 위반사항이 발견되더라도 강제적으로 과태료를 부과할 수 없고 단순히 권고할 수밖에 없는 등 다소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면서도 “하지만 생명과 직결된 장비인 만큼, 내구연한이 지난 장비가 교체될 수 있도록 하겠다. 지도·감독 역시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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