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전북도지사 '소통 부재' 사과했지만…의회는 '유감'
이달에만 의회에 두 번째 사과
- 김동규 기자
(전주=뉴스1) 김동규 기자 =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가 20일 의회에 사과했다. 김 지사의 의회에 대한 사과는 이달에만 두 번째다.
지난 6일에는 간부급 공무원들이 성적 발언, 업무추진비 부정 사용, 갑질 등으로 물의를 일으켜 사과했다. 이날은 하계올림픽 유치 계획에 대해 의원들과 소통하지 못한 것에 대한 사과다.
유치 신청 계획을 몰랐던 의원들은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언론 보도를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문화안전소방위원회 소관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면서 올림픽 유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를 두고 의회에서는 김 지사에 대해 '불통'이라는 불만들이 쏟아졌다. 상황이 악화되자 김 지사는 의회 본회의에 앞서 비공개로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김 지사는 "우선 사과 말씀부터 드린다"며 "올림픽 유치라는 중대한 사안을 두고 의회와의 소통이 충분하지 못했다. 속사정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한인비즈니스 대회를 앞둔 시점에서 올림픽 유치를 선언하면 불필요한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한인비즈니스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나서 의원들과 논의하고자 했다. 좀 더 일찍 소통하지 못한 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원들은 김 지사의 설명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했다.
의장단은 입장문을 내고 "김 지사가 그간 소통 부족에 대한 사과와 함께 설명에 직접 나선 것은 뒤늦게나마 다행이다"면서도 "언론보도 등을 통해 알고 있던 내용과 다를 바 없는 형식적 설명이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공개로 진행된 만큼 전북만의 하계올림픽 유치 전략과 실행 계획 등 명쾌하고 속 시원한 설명을 기대했으나 의원들의 궁금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며 "의회와 전북자치도는 지역 발전을 도모하는 동반자다. 이번 하계 올림픽 유치를 둘러싼 소통 부재의 아쉬움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더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kdg206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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