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아동센터가 사회복지사의 평생직장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전국돌봄서비스노조 전북지부 19일 '우리도 꿈꾸고 싶다' 증언대회
- 장수인 기자
(전주=뉴스1) 장수인 기자 = "아이들이 좋아서 지역아동센터에 근무하고 있지만, 젊음을 바쳐 평생직장으로 다닐 수 있을지 고민이 됩니다."
19일 전북도청 앞에서 열린 '지역아동센터 노동자 증언대회' 에서 한 모 씨가 한 말이다.
2년여간 지역아동센터에서 생활복지사로 근무하고 있는 한 씨는 "지역아동센터가 새내기 사회복지사들에게 좋은 직장이 됐으면 한다. 하지만 현실은 어둡다. 터무니없는 명절수당(20만원)에서 말문이 막혔다"면서 "지역아동센터가 승급도 되고, 경력도 모두 인정받고 당당히 다른 친구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직장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햇다.
고창에서 20여년 간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는 센터장의 발언도 이어졌다.
센터장 김 모 씨는 "지난 2016년 센터가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을 때 지역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공간을 얻으면서 더 열심히 일했다"면서 "최선을 다해 일하면 좀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처우는 늘 제자리걸음이었다. 매년 두꺼운 보건복지부 운영 매뉴얼엔 안 되는 건 많고 할 것은 많은데 처우는 바닥인 것이 화가 났다"고 토로했다.
그는 "전국 꼴찌인 전북 사회복지사들의 처우개선이 개선돼야 한다. 김관영 도지사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도 꿈꾸고 싶다' 주제로 열린 이날 증언대회는 전국돌봄서비스노조 전북지부가 주최했다.
전북지부는 현재 전국 꼴찌수준의 호봉제에 대한 개선과 현행 10호봉 상한 기준을 전국 평균 수준(15~20호봉)으로의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또 식대와 가족수당, 복지포인트 등 수당을 신설하고, 현재 연 40만원인 명절상여금을 타 지자체 평균수준으로 인상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황재인 정책국장은 "사회복지시설 인건비가이드라인을 100% 준수하고, 종사자 처우개선을 위해 중‧장기적 로드맵(3~5년)을 마련해야 한다"며 "내일부터 내년도 예산심의가 시작된다고 들었다. 우리는 도지사의 결단이 있을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내년부터 인건비가이드라인 준수율을 현 95%에서 100%까지 상향하기로 약속하면서 예산도 285억원에서 342억원까지 어렵게 잡아놓은 상황"이라며 "시도마다 상황이 있기 때문에 호봉제나 명절수당 등과 관련해서는 내년도에 어떻게 갈 것인지 각 시군과 논의를 해서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soooin9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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