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아동센터가 사회복지사의 평생직장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전국돌봄서비스노조 전북지부 19일 '우리도 꿈꾸고 싶다' 증언대회

전국돌봄서비스노조 전북지부가 19일 전북도청 앞에서 '지역아동센터 노동자 증언대회'를 개최했다.2024.11.19/뉴스1 장수인기자

(전주=뉴스1) 장수인 기자 = "아이들이 좋아서 지역아동센터에 근무하고 있지만, 젊음을 바쳐 평생직장으로 다닐 수 있을지 고민이 됩니다."

19일 전북도청 앞에서 열린 '지역아동센터 노동자 증언대회' 에서 한 모 씨가 한 말이다.

2년여간 지역아동센터에서 생활복지사로 근무하고 있는 한 씨는 "지역아동센터가 새내기 사회복지사들에게 좋은 직장이 됐으면 한다. 하지만 현실은 어둡다. 터무니없는 명절수당(20만원)에서 말문이 막혔다"면서 "지역아동센터가 승급도 되고, 경력도 모두 인정받고 당당히 다른 친구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직장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햇다.

고창에서 20여년 간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는 센터장의 발언도 이어졌다.

센터장 김 모 씨는 "지난 2016년 센터가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을 때 지역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공간을 얻으면서 더 열심히 일했다"면서 "최선을 다해 일하면 좀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처우는 늘 제자리걸음이었다. 매년 두꺼운 보건복지부 운영 매뉴얼엔 안 되는 건 많고 할 것은 많은데 처우는 바닥인 것이 화가 났다"고 토로했다.

그는 "전국 꼴찌인 전북 사회복지사들의 처우개선이 개선돼야 한다. 김관영 도지사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국돌봄서비스노조 전북지부가 19일 전북도청 앞에서 '지역아동센터 노동자 증언대회'를 개최했다.2024.11.19/뉴스1 장수인기자

'우리도 꿈꾸고 싶다' 주제로 열린 이날 증언대회는 전국돌봄서비스노조 전북지부가 주최했다.

전북지부는 현재 전국 꼴찌수준의 호봉제에 대한 개선과 현행 10호봉 상한 기준을 전국 평균 수준(15~20호봉)으로의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또 식대와 가족수당, 복지포인트 등 수당을 신설하고, 현재 연 40만원인 명절상여금을 타 지자체 평균수준으로 인상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황재인 정책국장은 "사회복지시설 인건비가이드라인을 100% 준수하고, 종사자 처우개선을 위해 중‧장기적 로드맵(3~5년)을 마련해야 한다"며 "내일부터 내년도 예산심의가 시작된다고 들었다. 우리는 도지사의 결단이 있을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내년부터 인건비가이드라인 준수율을 현 95%에서 100%까지 상향하기로 약속하면서 예산도 285억원에서 342억원까지 어렵게 잡아놓은 상황"이라며 "시도마다 상황이 있기 때문에 호봉제나 명절수당 등과 관련해서는 내년도에 어떻게 갈 것인지 각 시군과 논의를 해서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soooin9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