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겨울이네"…전북 덮친 한파에 출근‧등굣길 롱패딩 등장
전북 18일 최저기온 –5~0도, 낮 최고 기온도 전날보다 3~4도 낮아
시민들, 매서운 추위에 '화들짝'…무주‧진안‧장수 '한파경보' 발효
- 장수인 기자, 신준수 기자
(전주=뉴스1) 장수인 신준수 기자 = "이제 진짜 겨울이네요. 너무 추워서 정신을 못 차리겠어요."
18일 오전 7시 30분께 전북 전주시 효자동 기전중학교 인근. 이른 아침 등굣길에 나선 학생들은 두꺼운 패딩과 털 달린 후드를 뒤집어쓴 채 발걸음을 서둘렀다.
전북도청 앞 버스정류장에서도 패딩과 목도리, 장갑 등으로 무장한 시민들이 바람을 피해 박스 형태의 정류장에 모여 있었다.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양 모 씨(41‧주부)는 "어제부터 온갖 뉴스에서 오늘부터 추워진다고 해 집 안에 있는 겨울 점퍼를 다 꺼냈다"며 "애들도 감기 걸릴까 봐 걱정돼서 패딩은 당연하고, 겨울바지에 니트까지 꺼내주고 출근하려고 나왔다. 너무 춥다"고 강조했다.
오전 8시께 전북 전주시 덕진광장 인근 시내버스 정류장.
매서운 겨울 날씨가 하루아침에 닥치면서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하나같이 무릎까지 내려오는 겨울 점퍼를 입고 종종걸음으로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직장인 안 모 씨(30대)는 "하루아침에 겨울이 찾아온 느낌"이라며 "봄 이후로 보일러를 안 켠 지 오래됐는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내일부터는 보일러 없이는 못 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전북대학교 구정문 일대에서 만난 학생 대다수도 패딩과 두꺼운 코트로 꽁꽁 싸맨 채 학교로 향하고 있었다.
일부 학생들은 갑작스러운 한파에 귀마개와 마스크까지 끼며 얼굴 전체를 감싸기도 했다.
대학생 황 모 씨(20대)는 "분명 이틀 전까지만 해도 낮에 반바지도 입을 수 있는 날씨였는데, 오늘은 롱패딩 없이는 밖에 나가지도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북서쪽에서 남하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전날 오후 8시부터 전북 무주와 진안, 장수 등 3개 지역에는 한파경보가 발효됐다.
또 고창과 정읍‧순창‧전주‧완주‧익산 등 6개 지역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전북 주요 지점의 일최저기온은 △무주 -3.3도 △진안 -2.7도 △여산(익산) -2.3도 △장수 -1.7도 △뱀사골(남원) -1.1도 △태인(정읍) -0.5도로 기록됐다.
이어 △완주 -0.1도 △진봉(김제) 0.3도 △복흥(순창) 0.6도 △부안 0.8도 △신덕(임실) 0.9도 △고창 1.8도 △완산(전주) 2.1도 △군산 2.7도 △전주 2.3도로 집계됐다.
낮 최고기온은 남원 10도, 완주‧순창‧정읍‧군산‧부안‧고창 8도, 전주‧무주‧진안‧장수‧임실‧익산‧김제 6도로 전날보다 3~4도 낮아 춥겠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한파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이날 전북의 아침 기온은 4~2도로, 전날(10~13도)보다 10도 이상(전북북동부 15도 내외) 떨어지며 추운 날씨를 보이고 있다"며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서해남부먼바다에서는 풍랑 경보가, 앞바다에서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또 군산‧김제‧부안‧고창 등 4개 지역에서는 이날 늦은 오후까지 강풍주의보가 발효된다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soooin9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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