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주민센터에 몰래 놓인 이불'…정읍 상교동에 익명의 기부자
기부자 "혼자 아이 둘 키우다 보니 그 힘듬을 잘 알기에…" 편지
- 박제철 기자
(정읍=뉴스1) 박제철 기자 = "추운 겨울 단 며칠 만이라도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하게 지내시길…"
전북자치도 정읍시 상교동 주민센터에 이름을 알리지 말라는 익명의 기부자가 소외계층을 위해 써달라며 겨울용 이불을 남몰래 놓고 가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13일 주민센터에 따르면 전날 익명의 독지가가 편지와 함께 겨울용 이불 10채를 놓고 따뜻한 사랑을 전했다.
이 익명의 기부자는 한밤중 주민센터 현관에 이불과 함께 편지를 남기고 사라졌다.
독지가는 자신이 혼자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임을 밝히며 “혼자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그 어려움을 잘 알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며 “추운 겨울, 적은 수량이지만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단 며칠 만이라도 행복을 느끼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진연아 동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사랑을 나눈 이 독지가의 마음이 지역 사회에 큰 감동을 주고 있다”며 “이 소중한 뜻이 기부 문화 확산의 불씨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부받은 겨울 이불은 저소득층 어린이와 독거 어르신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jc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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