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한 마음 담아…' 김제 성모암서 수능기도 행렬

25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D-4…자녀 위해 기도하는 학부모들
한가지 소원 이뤄준다는 김제 성모암, 수능 기도 '명당'

2025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전북자치도 김제 성모암에서 수능 기도 행렬이 이어졌다. 2024.11.10/뉴스1 ⓒ News1 신준수 기자

(김제=뉴스1) 신준수 기자 = "우리 아들 실수 없이 시험 보게 해달라고 빌었어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코앞에 둔 10일 오전 11시께 전북 김제시 만경읍 성모암에서 만난 박 모 씨(51)가 한 말이다.

성모암은 조선 중기 시절 승려였던 진묵대사 어머니의 묘가 있는 곳으로, 간절히 기도한다면 한 가지 소원을 꼭 들어준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이날도 자녀의 수능을 앞둔 학부모들이 찾아와 진묵대사 어머니 묘에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학부모들의 표정에는 하나같이 간절함이 묻어 나왔다.

군산에서 온 이 모 씨(47)는 "친한 친구한테 성모암에서 드리는 기도가 효과가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왔다"며 "나 말고도 수능 기도하러 온 부모들이 많은 것 같아 믿음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외아들이라 그런지 거는 기대도 크고, 우리 아들이 가지는 부담감도 같이 늘어나는 것 같다"며 "오늘도 아들한테 부담 주기 싫어서 몰래 왔다. 대박까지는 아니라도 아들이 원하는 대학에만 가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2025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전북자치도 김제 성모암에서 수능 기도 행렬이 이어졌다. 2024.11.10/뉴스1 ⓒ News1 신준수 기자

진묵대사 어머니 묘 옆에는 각자의 소원이 적힌 향초가 빼곡했다. 그중에는 올해 수능을 앞둔 고3(2006년생)을 뜻하는 '병술생'과 '수능 고득점 발원' 문구가 향초 사이사이에 놓여 있었다.

강 모 씨(70대)는 "우리 손녀가 수능을 보게 돼 기도를 드리러 왔다"며 "손녀가 머리도 좋고 성실해서 좋은 대학에 가지 못하면 억울할 것 같다. 손녀를 위해서 해줄 수 있는 게 기도밖에 없어서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드렸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가족과 다 함께 찾은 김 모 씨(52)는 "성모암을 찾은 지도 벌써 4년째다. 작년에는 우리 딸 수능 잘 보게 해달라고 간절히 빌었는데 마법같이 소원이 이뤄졌었다"며 "올해도 향초를 보니 수능 기도하러 온 사람들이 많은 것 같던데 이들 모두 원하는 바를 성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14일 오전 8시 40분에 시작된다. 전북에서는 1만7041명이 수능에 응시하며 대학 진학을 위한 갈림길에 선다.

sonmyj03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