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최고(最古) 읍지 '운수지' 국역본 간행…임실현 사찬읍지

국가기록원 '맞춤형 복원‧복제 처리 지원 서비스' 통해 보수

전북자치도 최고(最古)의 읍지 ‘운수지(雲水志)’(1675)가 번역‧간행됐다.(임실군제공)2024.11.2/뉴스1

(임실=뉴스1) 김동규 기자 = 전북자치도 최고(最古) 읍지 ‘운수지(雲水志)’(1675)가 국문으로 번역‧간행됐다고 2일 전북 임실군이 밝혔다.

군에 따르면 '국역 운수지 을묘본'은 오수면에 사는 김진영 씨가 소장한 운수지를 저본으로 학술교육원에서 출판했으며, 번역과 함께 원문 이미지를 실었다. 저본이 된 운수지 을묘본은 국가기록원의 2024년 맞춤형 복원‧복제 처리 지원 서비스 사업을 통해 보수됐다.

읍지는 당대 지역 현황을 보여주는 중요 자료로서 가치가 있다. 특히 사찬읍지의 콘텐츠는 전국 지리지나 도별읍지 등 관찬읍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양이 많다.

운수지는 조선시대 임실현의 사찬읍지로 1675년과 1730년에 편찬됐고, 1904년 간행된 적이 있다. 그 시초가 된 게 이번에 번역 발간한 운수지 을묘본이다.

학계에 따르면 16~17세기 전라도의 사찬읍지는 승평지(1618년·순천), 탐라지(1655년·제주), 용성지(1699년·남원) 등 당초 3종이었으나, 1675년 임실현 읍지 운수지가 나왔다. 신계징 당시 임실현감은 고을 사람 한필상, 이시연과 함께 32개 항목 96면에 걸쳐 임실의 역사와 문화를 정리했다.

운수지는 임실현의 별칭 '운수'(雲水)의 연원과 변천, 17세기 면리제(面里制) 시행, 역대 임실현감 포폄, 각종 인물편에 포함된 행적,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열악했던 임실현 사정, 지역 관련 인물들의 에피소드, 산천에 딸린 수많은 이야기, 국한문 혼용 가사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담고 있어 17세기 임실현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심민 임실군수는 "병자호란이 끝난 지 39년 만에 신계징 현감이 고을의 전후 복구는 물론 여러 가지 정무에 전념하면서 고을 유적과 명성 있는 선비들의 발자취를 남긴 게 운수지"라며 "350년 만에 학예사와 주민이 함께 국역서를 간행한 게 인연이고, 임실 역사와 문화가 한층 더 깊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dg206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