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조건없는 휴학' 허용에 전북대 "구체적 시기 조율 중"
전북대, 총장 결재만 남은 상태…허용 시기와 방법 등 논의
원광대 “교육부 지침 내려오는 대로 휴학 승인 절차 돌입”
- 임충식 기자, 장수인 기자
(전주=뉴스1) 임충식 장수인 기자 = 정부가 의대생들의 ‘조건없는 휴학’ 허용하면서 각 대학들도 휴학계 승인절차에 돌입했다. 전북대와 원광대 등 전북지역 대학들도 휴학 승인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대학교 관계자는 30일 “의대생들의 휴학 허용 시기 등에 대해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현재 전북대 의대는 1학년 신입생(141명)을 제외한 673명 중 96%인 650명이 휴학 신청을 한 상태다. 제출된 휴학신청서는 의대 학장까지는 승인이 난 상황이며, 총장만 결재만 남겨두고 있다 .
전북대 관계자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휴학을 허용할 예정이다"면서도 "다만 휴학 허용도 허용이지만, 다앙 내년 수업을 차질없이 준비하는 것도 큰 숙제다.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고심 중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원광대 역시 같은 입장이다. 교육부 지침이 구체적으로 내려오는 대로 휴학 승인 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원광대는 의대 학장이 휴학을 승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1학기 총장 권한으로 변경된 상태다.
원광대 의대 한 관계자는 “의대생들이 제출한 휴학신청이 보류된 것에 대해 최근 2주 사이 대학 본부에 철회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라며 “어제 교육부에서 휴학 승인한다고 했으니 당연히 곧 휴학처리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원광대 관계자는 “아직 교육부로부터 구체적으로 내려온 지침이 없어서 당장 어떻게 휴학을 승인할지는 말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교육부 가이드라인에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광대 의대생들은 전체 473명 중 454명이 휴학계를 제출한 상태다.
문제는 휴학이 승인되더라도 내년 3월에 의대생들이 복귀할 확률이 그리 높지 않다는 점이다. 교육부가 휴학 불가라는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지만 의정 갈등의 핵심인 ‘증원’ 문제는 아직 해결이 안 됐기 때문이다.
실제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여전히 '2025년 의대 증원'을 철회하지 않으면 협의체 참여는 물론 내년에도 돌아오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북대 의대 관계자는 “휴학이 승인되더라도 학생들이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의대 증원 철회에 대한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만큼, 내년에 정상적인 학사일정이 이뤄질지 불투명한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학습권 침해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연준 전북대의대 교수회장은 “당연히 존중받아야 할 휴학신청이 뒤늦게나마 인정됐다는 점에서는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문제는 다음 학기에 신입생과 올해 1학년이 같은 수업을 받아야한다는 점이다. 6년 동안 계속될 학습권 침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대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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