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2명 악성민원에 '담임 6번 교체' 전주 초등학교…무슨 일?

서거석 교육감, 해당 초등학교 방문 "모든 법적 대응검토"

서거석 전북 교육감이 29일 오후, 악성민원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전주A 초등학교를 방문, 교사 및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전북교육청 제공)/뉴스1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학습권 보장을 위해서는 교권이 바로 서야 합니다. 교육활동 보장을 위해 모든 법적 대응에 나서겠습니다.”

서거석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이 악성 민원으로 인한 교권침해에 대한 엄정한 대처 의지를 다시 한 번 밝혔다.

서 교육감은 29일 오후 전주 A 초등학교를 방문했다. A 초등학교는 지난 2022년부터 시작된 학부모 2명의 악성 민원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학교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들 학부모는 지난 2년여 동안 자녀의 담임교사 등을 상대로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하거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징계를 목적으로 한 민원도 끊임없이 제기했다.

악성 민원 때문에 교장이 명예퇴직하거나 교사가 학교를 떠나는 일도 발생했다. 정상적인 교육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다른 학생들의 학습권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해당 학부모 자녀의 담임교사는 6번이나 교체되기도 했다.

이 중 한 학부모는 최근 전주교육지원청 교권보호위원회로부터 30시간의 특별교육 이수 명령을 받기도 했다.

서거석 교육감의 A초 방문은 피해 교원과 학생들을 위로하고 도교육청 차원의 대응책 마련을 약속하기 위해 이뤄졌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 참석한 교직원과 학부모들은 서 교육감에게 교육청의 강경 대응을 요구했다. 또 피해 교원에 대한 법적지원과 함께 악성 민원 대응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 마련도 호소했다.

한 학부모는 “담임교사의 잦은 교체로 학생들의 기초학력 저하가 우려된다”며 이에 대한 방과 후 학습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교육활동보호 의지가 담긴 서한문을 요구하는 학부모도 있었다.

서 교육감은 악성 민원에 대해 엄중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서 교육감은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 교육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것이고, 모든 학생의 학습권이 보장되기 위해서는 교권이 바로 서야 한다”면서 “우리교육청은 이를 위해 모든 법적 대응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악성 민원에는 즉시 ‘특이민원대응팀’을 가동 부당한 민원으로부터 학교와 선생님들을 보호하겠다”면서 “또 교육활동에 대한 부당한 민원을 막고 선생님들이 안전하게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강력한 교육활동보호 의지를 천명하는 서한을 발송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초학력 저하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 “정교사를 통해 방과 후 국어와 수학 등 교과보충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며 “경우에 따라 외부강사를 채용하는 등 기초학력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94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