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cm' 백제 최대 대찰 '미륵사' 출토 치미 최초 공개

(익산=뉴스1) 장수인 기자 = 백제 최대 대찰 미륵사의 옛 모습을 추정할 수 있는 치미가 국립익산박물관에서 전시된다

국립익산박물관은 22일부터 개관 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미륵사지 출토 치미 제작, 폐기, 복원의 기록-'을 선보인다고 21일 밝혔다.

내년 3월 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국립익산박물관 중장기 학술조사연구 '미륵사지 재발견'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특별전에서는 미륵사지 출토 치미의 원형을 추적하기 위해 고고학적, 미술사적 검토와 과학적 조사연구를 바탕으로 치미 제작기법과 보존‧수복 성과를 소개한다.

치미는 건축물의 지붕 용마루 양 끝을 장식하는 기와로, 치문(鴟吻), 취두(鷲頭) 등의 다양한 명칭으로 불렸다. 한반도에서는 4세기 중후반에 축조된 고구려 안악1호 무덤 변화 등에서 초보적인 형태의 치미가 확인된다.

7세기에 조성된 미륵사지에도 다양한 형태와 문양을 담은 치미 편이 900여점 이상 출토돼 학계의 관심을 받았다. 완전한 모양은 아니지만 백제 최대 대찰 미륵사의 옛 모습을 추정할 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시에서는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는 타입캡슐과도 같은 치미의 제작과 폐기, 복원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총 3부로 구성된 전시는 △1부 과학기술과 보존·수복을 통해 본 치미 △2부 형태를 빚고 문양을 담은 치미 △3부 용마루 위 장식기와, 치미 등으로 나눠 만날 수 있다.

1부에서는 과학조사를 통해 치미의 내부 구조와 제작 방법을 관찰할 수 있다. 또 치미의 보존처리 과정이 담긴 영상도 소개된다.

2부에는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치미의 능골(脊稜), 동부(胴部), 날개(鰭部), 꼬리(頂部) 등의 형태와 용문(龍文), 보주문(寶珠文) 등의 문양이 장식된 치미편이 집중 전시된다.

3부에서는 이번에 복원된 동원 승방지와 연못지 출토 치미가 최초로 공개된다. 원형으로 복원된 동원 승방지 출토 치미는 높이 약 143cm에 이르는 대형 치미로, 크기나 형태에서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

국립익산박물관 관계자는 "다양한 문양과 형태가 남아있는 미륵사지 치미는 고대 한반도 치미의 변화 양상을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전문가 외에도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soooin9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