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낙하산 인사로 회장 중심 지배구조 심화"
{국감브리핑} 윤준병 "취임 후 고위직 인사 49명에 내부 승진 0명"
- 박제철 기자
(전북=뉴스1) 박제철 기자 = 지난 1월 강호동 농업협동조합중앙회장 취임 후 강 회장 선거 캠프 출신과 측근들이 대거 농협중앙회 요직을 차지하면서 강 회장 중심의 농협 지배구조가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정읍·고창)은 강 회장 취임 이후 농협중앙회 고위직 인사 49명 중 내부 승진자는 전혀 없고 퇴직자가 다시 요직으로 복귀하는 등 모두 외부 인사로 충원됐음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윤 의원에 따르면 강 회장의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도왔던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의 경우 농협대 초빙교원으로 채용된 상황이다.
농협대는 지난 2019년부터 작년까지 초빙교원을 임용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농협대의 올해 초빙교원 채용은 이례적인 일이란 평가가 많다. 특히 김 전 회장은 2021년 위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형에 처해졌었기에 그의 농협대 초빙교원 채용은 강 회장 선거를 도운 데 따른 '보은 인사'란 비판을 낳고 있다.
이외에도 지준섭 전 NH농협무역 대표가 2022년 말 퇴임 뒤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강 회장을 도운 후 중앙회 부회장으로 복귀했고, 요영현 전 농협네트윅스 대표도 2022년 말 퇴임했다가 강 회장 선출 이후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대표이사를 맡았다.
김창수 남해화학 대표(전 농협중앙회 지역본부장), 조영철 농협에코아그로 대표(전 농협홍삼 대표), 박서홍 농협경제대표이사(전 농협경제지주 상무), 강남경 남해화학 부사장(전 농협물류 대표) 등도 농협중앙회장 선거 전 퇴임했다가 재취업한 경우다.
NH농협은행 부행장 출신의 박석모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장도 2016년 퇴임했다가 농협중앙회로 돌아왔고, 2016년 퇴직했던 김정식 전 농협중앙회 전무이사는 8년 만에 농민신문사 대표에 취임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농업협동조합법'이 개정됐음에도 농협중앙회와 계열사, 심지어 농협대까지 보은·낙하산 인사를 채용하면서 농협법 개정 취지와 다른 방향으로 회장 중심 지배구조가 더욱 심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의원은 ”농협 임원·간부 인사가 중앙회장 선거 전리품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인사시스템을 개선해 농협이 회장 사유물이 아닌, 농민과 농협 조합원을 대표하는 중앙회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jc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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