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바뀐 학생부로 수시 지원한 고3 수험생…이유는 담임교사의 실수

담임 다른 학생 활동 내용 입력…뒤바뀐 학생부 모른채 수시까지 접수
한 차례 수정 요청 했는데도 교사 실수…해당 대학 "반영하겠다" 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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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전북자치도 전주시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수험생이 뒤바뀐 학생부로 수시모집에 지원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담임교사의 실수에서 비롯된 일이었다. 대학의 양해 덕분에 해당 학생이 불이익을 받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 수험생은 여전히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18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전주의 모 고등학교 3학년 A 양은 최근 대학 수시 면접을 준비하다 깜짝 놀라고 말았다. 온라인으로 대학에 제출한 학생부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학생부는 자기소개서와 추천서가 없어진 현 상황에서 수시 입학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학이 학생을 선발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되는 서류이기 때문이다.

뒤바뀐 학생부가 제출된 사실에 당황한 A 양은 곧바로 학교 측에 알렸다. 이에 학교 측은 A 양이 지원한 대학에 연락을 취해 사정을 이야기하고 학생부 수정을 요청했다. 다행히 대학 측이 학교 측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하면서 A 양이 수시모집에서 불이익을 받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A 양은 '담임교사의 실수때문에 혹시나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한 마음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실제 A 양은 지난 8월, 3학년 1학기 학생부 활동 내용이 친구와 서로 뒤바뀐 사실을 확인하고 담임교사에게 수정을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담임교사가 실수로 학생부를 수정하지 않으면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학교 관계자는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한 뒤 바로 해당 대학에 연락을 취하는 등 학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다”면서 “다행히 대학 측으로부터 ‘적극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전달받은 만큼, 이번 일로 학생이 불이익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 해당 담임교사에게 경고조치를 내리는 등 징계와 함께 교직원 연수를 실시했다.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94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