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로 사망자 발생했는데 수공 사장은 휴가·외유"

[국감현장] 안호영 "안전불감증 심각 확인"

안호영 국회 환노위원장이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의원실제공)2024.10.17/뉴스1

(전북=뉴스1) 김동규 기자 =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사업장에서 중대재해로 사망자가 발생한 상황에서도 외유와 개인 휴가를 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수자원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사업장에서 사망자가 발생해 위기 경보가 '심각'인 최고 단계가 발령됐지만, 윤석대 (수공) 사장은 해외 출장을 가고 개인 휴가를 가는 등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게 확인됐다"고 질타했다.

안 의원에 따르면 수자원공사에선 2022년 1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5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7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했다. 중대재해 사고 모두 윤 사장 취임 이후 발생했고, 피해자 대다수는 하도급업체 직원이었다.

지난해 11월 안계댐에서 최초 중대재해로 2명이 사망하고 6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나 윤 사장은 사고 다음 날만 현장을 찾았고, 이후 2박 3일간은 현장 점검을 이유로 서울과 강원 춘천에 갔다.

또 올해 4월 경기 시흥 월곶동 시화 MTV 서해안 우회도로 건설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을 땐 재해자가 사흘 만인 5월 3일 사망하고 공사 관계자 5명과 시민 1명이 부상을 입었다. 그러나 윤 사장은 5월 2~3일 개인 휴가를 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안정호 그린인프라부문장도 당시 함께 휴가였다.

이후 6월 경북 청도 운문댐에서 잠수작업을 하던 근로자 2명이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사망했지만, 윤 사장은 그다음 날 휴가를 갔다. 그리고 사흘 뒤에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논의 등을 이유로 독일로 4박 6일간 해외 출장을 떠났다. 독일 출장 역시 안 부문장과 함께였다.

7월에 발생한 공주정수장 내 중대재해 사고도 수공 사업장에서 발생한 것이었다. 이때도 윤 사장은 사고 다음 날 현장 점검 이후 서울로 출장을 갔다.

윤 사장은 8월 발생한 전남 함평군 가압장 중대재해 때도 서울로 출장을 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안 의원은 "사업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해 직원들은 비상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수공 최고경영자는 임원과 해외 출장을 가고, 개인 휴가를 가고, 현장이 아닌 서울로 출장을 갔다"며 "수공 사장의 안전 인식과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수공 최고경영자와 임원들의 안전 불감증으로 수공 내 중대재해 사고가 끊이지 않지만,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근본적 대책도 없이 보여주기식 전시행정만 만연하다"며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kdg206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