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물에 잘 섞이는 쌀가루 제조기술 개발…"음료·양념 활용 기대"

농진청이 개발한 물에 풀어도 가라앉지 않는 쌀가루(오른쪽)와 기존 쌀가루의 비교 모습.(농진청 제공) 2024.10.15/뉴스1
농진청이 개발한 물에 풀어도 가라앉지 않는 쌀가루(오른쪽)와 기존 쌀가루의 비교 모습.(농진청 제공) 2024.10.15/뉴스1

(전주=뉴스1) 강교현 기자 = 농촌진흥청은 물에 풀어도 가라앉지 않고 고루 섞이는 쌀가루 제조기술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신기술은 물과 섞어 가열해 익힌 일반 쌀가루를 초음파 처리를 한 뒤 다시 건조해 분말로 만드는 기술이다.

농진청은 초음파 처리로 쌀가루 입자크기가 작아진 데다 분자구조가 바뀌어 점도가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또 물과의 결합력은 높아져 물에 풀어도 가라앉지 않는 방식이라고 부연했다.

새로운 기술로 제조한 쌀가루는 기존보다 점도는 3% 낮고, 가열하지 않고도 즉석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물에 가라앉지 않아 음료나 양념, 이·미용 제품에 폭넓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음료 제조업체에서는 유화제나 안정제를 따로 첨가하지 않아도 음료가 층을 이루지 않고 고루 섞여 품질과 유통성이 향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외에도 연구진은 쌀가루를 대량 생산하기 위해 연속식 초음파 공정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처리시간은 줄고 생산효율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초음파 음향화학(Ultrasonics Sonochemistry, IF=8.4)'에 게재됐다.

송진 발효가공식품과장은 "이번 연구는 쌀가루의 물리적 특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산업 활용도를 높인 중요한 성과"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kyohyun2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