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 압수수색…'이스타 방북 전세기 특혜' 관련

전 사위 특혜 채용 및 태국 이주 지원 의혹 관련

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 2019.3.20/뉴스1 DB

(전주=뉴스1) 강교현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 모 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과 '딸 다혜 씨 태국 이주 지원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에 대해 강제수사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한연규)는 이달 중순 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의 주거지를 압수수색 했다.

조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 인사로, 지난 2017년 7월~2019년 4월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조 전 장관에 대한 압수수색은 전 사위 서 씨 채용과 함께 또 다른 특혜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2018년 3월 29일과 31일 평양으로 오가는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을 특별전세기로 실어 나른 바 있다. 당시 전세기 선정은 통일부가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조 전 장관에 대해 참고인 신분으로 주거지를 압수수색 한 것은 맞다"라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전주지검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 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과 '딸 다혜 씨 태국 이주 지원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항공업 경력이 전무한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 씨가 2018년 7월 타이이스타젯 고위 임원으로 취업한 것과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앞선 그해 3월 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된 것 사이에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타이이스타젯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이 실소유주라고 알려진 태국 저비용 항공사다.

검찰은 서 씨가 2020년 4월까지 재직하며 받은 월 800만 원의 급여와 태국 이주비, 주거비 등 2억3000만 원을 뇌물로 보고 이에 대한 수사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대통령 부부가 딸 다혜씨 가족에게 지원한 금전 규모와 태국 이주 비용 등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수사와 관련해 검찰은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문 정부 시절 청와대 핵심 관계자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 구체적인 진술을 거부했다. 조현옥 전 인사수석은 이미 피의자(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딸 다혜 씨의 서울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압수물 분석·복원을 마치는 대로 다혜 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서 씨 특혜 채용 의혹은 2020년 당시 야당이었던 국민의힘이 처음 제기했다. 이후 2021년 12월 시민단체 '정의로운 사람들'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문 전 대통령을 검찰에 고발했다.

kyohyun2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