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민우 전 한길문고 대표, '책의 날' 맞아 국무총리 표창 수상

세상 떠난지 11년 만에 공로 인정 받아

고 이민우 한길문고 전 대표 생전 당시 모습.(한길문고 제공) 2024.10.14/뉴스1

(군산=뉴스1) 김재수 기자 = 고(故) 이민우 전 한길문고 대표가 '제38회 책의 날'을 맞아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그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지 11년 만에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난 2013년 6월 세상을 떠난 이 전 대표는 1989년부터 전북 군산에서 유일한 사회과학 서점인 녹두서점을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1996년 한길문고로 이름을 변경했다.

그러던 중 2012년 8월 장서 10만권의 지하 1층 한길문고가 400㎜가 넘는 폭우로 완전히 물에 잠겼다. 피해액만 10억원을 넘었다.

이런 안타까운 사정이 알려지자 서점에는 도움의 손길이 잇따랐고 25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 도움 덕분에 수해를 입은 지 두 달 만인 10월 같은 건물 2층에 새로 문을 열게 됐다.

그는 시민들의 고마움에 보답해 서점 일부 공간을 헌책 교환 마당과 세미나장, 공연장으로 내놓았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아내 문지영 대표는 남편의 뜻에 따라 서점을 북카페로 만들어 저자 강연 등 지금까지 줄곧 책을 통해 지역의 독서문화 저변을 넓히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

어린이 생태 독서단을 만들어 서점 인근의 학생들과 함께 어린이 플로깅(걷거나 뛰면서 쓰레기를 줍는 행동)을 하며 책을 읽고 동시를 쓰기도 하고 '엉덩이로 책 읽기' 등 책과 가까워질 수 있는 활동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그는 세상을 떠났지만 동네서점인 한길문고가 단순히 '책을 파는 곳'을 넘어 시민들을 위한 지역 문화공간으로 거듭나는 데 공헌했다.

kjs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