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을 잇는다’ 사기장 이명복 등 4명, 전북무형유산 보유자 지정

시조창 임환, 지장 최성일, 지호장 박갑순 등 4명 신규 지정

위쪽 왼쪽부터 사기장 이명복, 시조창 임환, 아랫쪽 왼쪽부터 지장 최성일, 지호장 박갑순/뉴스1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전북자치도 전주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통문화 명인들이 무형유산 보유자로 신규 지정됐다.

전주시는 이명복(사기장). 임환(시조창), 최성일(지장), 박갑순(지호장) 등 4명이 최근 전북도 무형유산 보유자로 지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들 모두 전통의 맥을 잇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인물이다.

먼저 사기장 이명복 씨는 라희용 내장도예 장인으로부터 분청사기 제작을 사사받았으며, 그 동안 개인전과 21회와 협회전 및 단체전 300여 회를 갖는 등 전주를 중심으로 왕성한 활동을 해온 명인이다.

전북무형유산보존협회 이사장을 역임하기도 한 이 명인은 현재 삼천동 일원에 도꼼요 가마를 만들어 전통 인화문 분청사기를 재현하고 있으며, 전수자 양성에도 노력하는 등 도자기의 외길 인생을 걷고 있다.

시조창 임환 보유자는 지봉 임산본 명인의 아들이다. 선친인 임산본 명인이 시조창 보유자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30대 후반이라는 늦은 나이게 시조창을 배우기 시작했으며, 40대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정가보존회 운영 활성화에 힘쓰는 등 후학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장 최성일 보유자는 흑석골에서 부친인 최종수 선생으로부터 한지 제조 기술을 배웠으며, 전주시와 함께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지 복원사업에도 관심이 많아 조선왕조실록 복본화 사업에 참여하기도 한 최 명인은 지난 2017년 전주한지장 제1호로 지정된 바 있다.

지호장 박갑순은 지난 1999년 한지공예에 입문한 뒤 박물관의 유물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지호공예에 대대 공부했으며, 유물 복원에 온 힘을 쏟았다. 이 같은 노력으로 인해 지호공예가 색지장과 지승장과 더불어 선조의 삶과 애환이 담겨있는 소중한 유산으로서 빛을 보게 됐다.

지호공예는 우리 선조들의 실생활에서 가장 밀접하게 쓰였던 공예다. 종이를 잘게 찢어 물에 불린 뒤 풀과 섞어 종이죽을 만들고 종이죽을 덧붙여 이겨 만든 뒤 기름을 먹이거나 칠을 해 완성한다.

시는 지장·지호장이 새롭게 탄생하면서 오는 2026년 ‘한지 제작의 전통 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추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은영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에 새롭게 지정된 무형유산 보유자 선생님들의 활동을 기대한다”면서 “전주시도 무형유산 전승 활동의 보전 및 계승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94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