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미달‧조직 축소 '경찰 시민청문관'…부패 방지는 언제?

버닝썬 사태 이후 도입 '시민청문관'…충원률 매년 미달, 경찰 비위는↑
한병도 의원 "경찰, 내부 비리 척결 의지 있나.…강도 높은 부패 방지책 내놔야"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위원장이 지난 7월8일 전주시 전북특별자치도청에서 열린 전북 국회의원·도·시군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7.8/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익산=뉴스1) 장수인 기자 = 버닝썬 사태 이후 부패 방지와 국민 신뢰 제고를 위해 도입한 경찰청의 '시민청문관' 제도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익산을)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찰청 시민청문관 정원은 최초 도입 당시인 2020년 274명에서 2023년 76명으로 3년 사이 200명가량 축소됐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2021년 각 274명 △2022년 169명 △2023년 76명으로 줄었다.

시민청문관은 버닝썬 사태와 각종 유착 비리로 떨어진 국민적 신뢰 제고를 목표로 경찰청 내 민간 청렴 전문가를 등용하고자 지난 2020년 처음 도입됐다. 당시 본청과 각 지방청, 경찰서별로 1명씩 총 274명이 6~8급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돼 2년의 임기 동안 부패 취약요소 진단과 개선, 부패행위 등 조사와 같은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실제 시민청문관으로 선발된 인원은 △2020년 73명(정원 26.6%) △2021년 93명(35%)에 그쳤다. 2022년부터는 시도청과 1급서 기준으로 정원을 169명으로 감축했음에도 96명 선발(56.8%)에 그쳤고, 2023년에도 76명으로 정원을 축소했지만, 선발된 인원은 62명에 불과했다.

전북경찰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전북경찰청의 시민청문관 정원은 △2020‧2021년 각 16명 △2022년 5명 △2023년 4명으로 매년 축소됐으나, 선발된 인원은 △2020‧2021‧2022년 각 3명 △2023년 4명에 그쳤다.

이같은 상황 속 경찰 조직 내 비위는 더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내부 비리 신고는 2019년 52건에서 2023년 145건으로 급증했다. 또 이 기간 제기된 신고 480건 중 348건(72.5%)은 불문 종결로 끝났다. 직장내 괴롭힘과 갑질 신고 또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274건 발생했으나 이중 징계는 35건(13.1%)에 불과했다.

한병도 의원은 "시민청문관 제도 운영 부실을 보면, 과연 경찰청이 내부 비리 척결과 부패 방지에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제라도 경찰청은 강도 높은 부패 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적극적으로 이행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soooin9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