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낚시철 선박 사고 잇따라…군산해경, 안전운항 '주의' 당부

9월 한 달 동안 기관고장 등 15건 발생, 표류 사고도 증가

군산해경이 지난달 28일 군산 십이동파도 인근 해상에서 레저보트(30마력, 승선원 2명)가 추진기가 손상 됐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안전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군산해경 제공) 2024.10.4/뉴스1

(군산=뉴스1) 김재수 기자 = 가을 낚시 성수기를 맞아 해경이 안전사고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군산해양경찰서는 기나긴 폭염이 끝나고 완연한 가을에 접어드는 10월에 군산 바다를 찾는 낚시객이 더욱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주의를 당부했다.

해경에 따르면 지난 9월 1일부터 주꾸미 금어기가 해제된 가운데 군산 앞바다는 주꾸미와 문어가 풍년을 이루고 있다. 또한 이 같은 소식이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에 소개되면서 군산 주꾸미, 문어 낚시가 유명해지고 있다.

지난달 비응항과 신치항 등에서 출항한 낚시어선은 3395척 6만2031명이었으며, 레저보트는 357척 1033명 등 3752척 6만3064명이 출조에 나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8월) 대비 약 34% 증가한 수치이다.

늘어난 낚시어선만큼이나 크고 작은 사고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28일 군산 십이동파도 인근 해상에서 낚시어선 A 호(9.77톤, 승선원 21명)와 레저보트 B 호(30마력, 승선원 2명)가 각각 클러치와 추진기가 손상돼 군산해경과 민간구조선에 의해 인근 항·포구로 예인 됐다.

또 다음날인 29일에는 오후 1시 58분께 군산 신항만 방파제 인근에서 레저보트 C 호(200마력, 승선원 5명)가 추진기 손상으로 군산해경과 민간구조선에 의해 신치항으로 예인되기도 했다.

이처럼 지난달에만 모두 15건(레저보트 11건, 낚시어선 4건)의 표류 사고가 발생했으며, 배터리 방전과 연료 고갈 등 대부분이 정비 불량으로 인한 해상 표류 사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계승 해양안전과장은 "표류 사고는 단순 배가 멈추는 것을 넘어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 주요 낚시 포인트 주변으로 낚싯배가 몰리기 때문에 조류에 의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반드시 출항 전 장비를 점검해야 하며, 정기적인 수리와 점검을 통해 사고 예방에 힘써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경은 가을 낚시 성어기를 대비해 현장 안전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이달 말까지 △영업 구역·시간 위반 △음주·정원 초과 운항 △구명조끼 미착용 △출·입항 허위 신고 및 승객 신분 미확인 △항내 과속 운항 등 특별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kjs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