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문수사 목조석가여래좌상과 복장유물' 유형문화유산 지정예고

불상의 양식특징과 조각승의 조형적 역량에 따른 학술적·예술적 가치 인정

고창군 고수면 ‘고창 문수사 목조석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 일괄’이 10월 4일 자로 전북자치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예고 됐다. 고창 문수사 목조석가여래좌상 복장유물 조사 모습(고창군 제공)2024.10.4/뉴스1

(고창=뉴스1) 박제철 기자 = 전북자치도 고창군 고수면 ‘고창 문수사 목조석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 일괄’이 10월 4일 자로 전북자치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예고 됐다.

문수사 목조석가여래좌상은 뛰어난 조각 양식을 지녔으며, 제작연대, 제작자, 제작배경, 불상을 모신 장소 등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조성발원문이 남아 있어 18세기 불교조각 연구에 중요한 작품으로 학술적·예술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받았다.

복장유물(腹藏遺物)은 불상을 만들 때, 가슴 안쪽에 특별한 의미를 담아 함께 넣는 물품으로 ‘발원문’과 ‘황초복자’라는 보자기로 감싼 ‘후령통(候鈴筒)’, 필사본과 목판본의 ‘다라니’, 세 종류의 ‘법화경’ 등이 확인됐다.

불상은 58.5㎝ 정도의 크기로 작은 편이며, 책상다리로 결가부좌(結跏趺坐)한 모습이다. 오른쪽 팔뚝을 드러낸 변형된 편단우견(偏袒右肩)으로 옷을 입었고, 무릎 폭과 상체의 조화가 잘 이루어졌다. 또 눈, 코, 입 등의 이목구비와 손, 옷 주름 등에서 상정(尙淨) 작품의 특징이 잘 표현되어 예술적 가치 또한 높다.

조성발원문에 따르면, 조선 후기 전라도와 경상도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진열 계보의 대표 조각승인 상정(尙淨) 스님 등 4명이 참여해 조성했고, 불상 조성에 참여한 시주자와 소임자 등 700여명이 기록돼 있다.

심덕섭 군수는 “지난 7월 ‘고창 문수사 대웅전’이 보물로 승격되었고 이번에는 ‘고창 문수사 목조석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 일괄’이 전북자치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예고 되어 고창군과 문수사의 경사”라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의 지속적인 발굴과 보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지정 예고한 ‘고창 문수사 목조석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 일괄’은 30일간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전북자치도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jc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