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청와대' 친인척 담당 행정관 "모든 진술 거부" …2시간40분 만에 귀가(종합)
전 사위 채용·딸 다혜씨 태국 이주 의혹 관련 檢 참고인 조사
- 강교현 기자
(전주=뉴스1) 강교현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 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채용 의혹'과 '딸 다혜씨 태국 이주 지원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7일 전 청와대 행정관 신 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한연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신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신씨는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할 당시 문 전 대통령의 친·인척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아 이번 사건의 '키맨'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신씨는 '문다혜씨의 태국 이주를 도왔냐?' '오늘 조사에서 진술 거부권을 행사할 거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 없이 검찰 청사 안으로 입장했다.
오후 4시 40분까지 2시간 40여분가량 이뤄진 조사에서 검찰은 신씨를 대상으로 다혜씨 가족의 태국 이주와 그 외 관련된 내용에 대해 집중 캐물었다.
하지만 신 씨는 시종일관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를 마친 뒤 검찰 청사 밖으로 나온 신씨는 "모든 질문에 대해 진술을 거부했다"고 짧게 대답한 뒤 자리를 벗어났다.
앞서 검찰은 최근 서울남부지법에서 신씨를 상대로 '공판 전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하지만 신 씨는 피의자 전환 우려가 있다며 70여 차례 이어진 검찰의 모든 질문 사항에 증언을 거부한 바 있다.
전주지검 관계자는 "구체적인 조사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전주지검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채용 의혹'과 '딸 다혜씨 태국 이주지원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타이이스타젯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실소유주라고 알려진 태국 저비용 항공사다. 항공업 경력이 전무한 서씨는 이 전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이 된 지 넉 달이 지난 시점인 2018년 7월에 타이이스타젯 전무로 취업했다.
검찰은 서 씨가 타이이스타젯 고위 임원으로 취업한 것과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된 것 사이에 대가성이 있었다고 판단 이를 입증하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 수사와 관련해 검찰은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문 정부 시절 청와대 핵심 관계자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 구체적인 진술을 거부했다.
조현옥 전 인사수석은 이미 피의자(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이와 함께 검찰은 서씨가 2020년 4월까지 재직하며 받은 월 800만 원의 급여와 태국 이주비, 주거비 등 2억 3000만 원을 뇌물로 보고 이에 대한 수사에도 집중하고 있다.
딸 다혜씨의 서울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압수물 분석·복원을 마치는 대로 다혜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서씨 특혜채용 의혹은 2020년 당시 야당이었던 국민의힘이 처음 제기했다. 이후 2021년 12월 시민단체 '정의로운 사람들'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문 전 대통령을 검찰에 고발했다.
kyohyun2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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