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 외국인 계절근로자 만족도 72%…농가 안정적 노동력 확보

"외국인 없으면 농사 못해"…외국인 근로자 정책 개발 최대 과제

고창군 농업근로자 인건비 안정화 상생결의대회(자료사진)

(전북=뉴스1) 박제철 기자 = “장마철에 일손 부족했는데 도와주니까 고맙지요. 겨우겨우 숨통이 트입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의 야무진 손이 고령화와 이촌 현상으로 일손이 부족한 농가들의 애타는 마음을 달래주고 있다.

전북자치도 고창군에는 농번기인 7~9월까지 멜론을 비롯해 노지 수박과 고추, 옥수수 수확 등 노동력이 많이 필요한 계절이다.

캄보디아, 베트남 등 1800명의 고창군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이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 배치돼 농작업에 힘을 보태고 있기 때문이다.

무장면 멜론농장 오만종(64) 대표는 “농촌에 사람이 없으니 외국인 노동자가 아니면 농사짓기가 힘든 상황”이라며 “같이 일해보니 부지런한데다 손도 야무지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앞서 고창군 177농가(계절근로자 고용농가 150곳+일반농가 27곳)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외국인계절근로자 정책만족도가 72%에 달했다.

매년 일손부족으로 애태웠던 농가들의 인건비 안정화는 물론, 풀밭으로 놀리던 밭에 작물을 심으면서 농업생산성도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고창군 농업근로자 기숙사 준공식 (자료사진)

농업 현장에서 체감하는 인건비 안정효과도 확인됐다. 농가의 62%가 남자 인건비로 10~11만원, 72%가 여자 인건비로 9~1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고창군 조례에서 권고·제시한 범위내 하한선(남자 11~13만원, 여자 9~11만원)에서 인건비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고창군은 농촌인력문제의 창의적 해결을 위해 전국 최초 3대 사업으로 ‘농촌인력 적정인건비 조례제정·시행’, ‘외국인 계절근로자 관리센터 설립’, ‘농업인 근로자 기숙사 건립’ 등 외국인계절근로자 유입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입국한 외국인 계절근로자수는 600여명이었지만 올해는 2배를 훌쩍 넘겼다. 이는 고창군 성송면(1677명)의 전체인구를 넘어섰다.

최근에는 25억원을 투입해 대산면에 연면적 950.4㎡ 규모로 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도 전국 최초로 문을 열어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지역 농촌 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안정적으로 일하는 환경 제공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고용 농가 및 계절근로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jc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