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민 57.2% "광역상수도 전면 전환 찬성"

(익산=뉴스1) 장수인 기자 = 전북 익산시민의 절반 이상이 광역상수도 전환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익산시에 따르면 최근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57.2%가 광역상수도로 전면 전환하는 것에 찬성했다. 현 자체정수장 체계를 유지하자는 의견은 38.6%에 불과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익산시 상하수도사업단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이번 조사는 익산시의 먹는 물 공급 정책을 결정짓기 위해 진행됐다. 9월 2~3일 이틀간 진행된 조사는 자동응답방식(ARS)과 모바일 조사 참여 링크 방식으로 이뤄졌다.

현재 익산의 66%는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광역상수도 체계로 수돗물을 공급받고 있다. 하지만 읍면을 제외한 도심권 중심의 나머지 34%는 익산시가 완주 대아저수지 등에서 농업용수를 받아 직접 정수해 공급하는 지방상수도를 쓰고 있다.

이미 광역상수도를 100% 사용하고 있는 전주시, 군산시, 김제시, 정읍시 등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이에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왜 익산시민만 농업용수를 먹어야 하느냐’며 광역상수도 확대를 주장하는 요구가 제기돼 왔다.

상수도 공급체계 개편에 대한 필요성은 지방상수도를 공급하는 시설의 노후화로 대두됐다. 신흥정수장과 금강정수장 시설이 내구연한을 한참 넘긴 데다, 1954년 축조된 신흥 보조수원지에 70여년간 퇴적물이 쌓이며 해마다 조류 발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완주 대아저수지부터 익산 신흥정수장까지 물이 흐르는 통로 37㎞ 구간은 가림막도 없이 개방돼 있어 인근 공장이나 축사 등으로부터 수질 오염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김형훈 익산시 상하수도사업단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시민 의견을 청취하고 사회적 합의를 위한 절차를 진행해 왔다"며 "시민 다수가 광역상수도 전환을 찬성하는 이번 주민 의견 수렴 조사 결과는 급수체계 전환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어 "광역상수도 전환이 될 경우 깨끗하고 건강한 물에 대한 시민의 욕구를 충족하게 될 것"이라며 "또 수원지 변경으로 인한 가뭄 등 이상기후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soooin9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