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출석 조국 "김건희 비리 덮기 위한 표적수사로 생각"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 특혜채용 관련 참고인 조사
- 강교현 기자
(전북=뉴스1) 강교현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의 항공사 채용 의혹'과 관련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31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38분 굳은 표정으로 전주지검에 출석했다.
조사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선 조 대표는 "준법질서를 지키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검찰이 오라고 해서 왔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이 관련 수사가 최종적으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목표로 해서 3년째 표적 수사, 모니터링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된다"며 "윤석열 정권이 출범한 지 3년이 지났는데 국정운영에 있어 무능, 무책임 이런 문제를 둘러싸고 언제나 전 정부를 탓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에 더해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3년째 계속한다는 게 이게 도대체 도리에 맞는 일인지 이런 생각이 든다"며 "최근에 윤석열, 김건희 두 분에 대한 각종 비리 혐의가 터져 나오고 국민의 공분이 일어나니까 이걸 또 덮기 위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라는 수사를, 또 가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추가 질문을 하는 취재진에게 "조사 잘 받고 나오겠다"며 짧게 대답한 뒤 자리를 벗어났다.
현재 전주지검은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된 것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인 서 모 씨의 '타이이스타젯 채용'의 대가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 말 열린 청와대 비공개회의에서 이 전 의원이 이사장에 임명되는 과정에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인사들의 개입이 있었는지 꼼꼼히 살피고 있다.
검찰은 이날 조 대표를 대상으로 이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된 경위와, 이 과정에서 누가 실무를 맡았는지를 캐물을 예정이다.
조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인사로, 지난 2017년~2019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낸 뒤 법무부 장관을 지냈었다.
타이이스타젯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이 실소유주라고 알려진 태국 저비용 항공사다. 항공업 경력이 전무한 서 씨는 이 전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이 된 지 넉 달이 지난 시점인 2018년 7월에 타이이스타젯 전무로 취업한 바 있다.
앞서 검찰은 문 정부 시절 청와대 인사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조현옥 전 인사수석을 피의자로 입건해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임종석 전 비서실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전날 서울 소재에 있는 딸 다혜 씨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기도 했다.
kyohyun2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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