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더위 식힌 '전주세계소리축제' 오늘 폐막…예술·대중성 다 잡아
80개 프로그램‧106회 공연 중 10개 프로그램 16회 공연 매진
폐막 공연 '조상현&신영희의 빅쇼' 오후 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 장수인 기자
(전주=뉴스1) 장수인 기자 = 한여름날 시원한 소리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 '2024 전주세계소리축제'가 18일 닷새간의 축제 여정의 막을 내린다.
'로컬 프리즘: 시선의 확장(Local Prism: Enlarging Perspectives)'을 키워드로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한옥마을, 익산 나바위성당 등 전북 14개 시군에서 펼쳐진 올해 소리축제는 여름 축제로의 변화를 꾀했다.
무엇보다 '로컬프리즘: 시선의 확장'이라는 올해 키워드처럼 전북의 전통 예술과, 한국의 전통예술이 각 지역을 넘어 세계로, 미래로 나아가 동시대 예술과 융복합 예술까지 모두 아우르는 데 집중했다.
이에 5일간 80개 프로그램, 106회 공연이 펼쳐진 올해 소리축제는 10개 프로그램의 16회 공연이 매진되는 등 예술을 사랑하는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기도 했다.
그 결과 전날 기준 야외공연장 포함 총 1만1467석 중 9466석이 예매되는 등 82.5%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객석 점유율(70%)보다 높다.
이처럼 소리축제가 정체성을 확인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던 건 장르의 다양화를 통한 관객층의 만족도를 높인 데 있다.
전북의 뿌리를 둔 '농악'을 소재로 한 개막공연 '잡색X' 등의 제작공연, △판소리 다섯바탕 △산조의 밤 △녹두는 음악적 호평을 얻었다.
또 세계적인 두 예술가의 첫 듀오 무대 '정경화&임동혁 듀오 리사이틀'과 △세종솔로이스츠 △대니구&조윤성 트리오 등의 라인업은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하기도 했다.
대금 명인 박종기와 김계선 실존 인물을 소재로 관심과 호평을 받았던 음악극 '적로-이슬이 노래',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서구의 오페라 형식에 한국적 정서를 표현한 '호남오페라단'의 공연도 예술성 면에서 극찬받았다.
△윈디시티X이박사 △글렌체크‧타이거 디스코 등 대중적 공연과 다양한 장르의 라인업은 한여름의 더위를 시원하게 식혀주는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줬다.
이와 함께 월드뮤직 분야에서는 △한국-폴란드 수교 35주년 기념 프로그램 '폴란드 포커스' △남성 현악 5중주 '볼로시'‧소리꾼 '채수현 공연' △익산 나바위성당에서 펼쳐진 '피오트로 다마시에비치' 등도 눈길을 끌었다.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할 폐막공연 '조상현&신영희의 빅쇼'는 이날 오후 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펼쳐진다.
공연은 1995년 방영된 'KBS 빅쇼'에서 조상현‧신영희 명창이 '소리로 한세상' 타이틀로 선보였던 무대를, 30여년 만에 두 국창과 함께 선보인다.
전북에서 활동하는 10명의 젊은 소리꾼과 KBS국악관현악단이 함께 무대에 오르는 이 공연은 한국 근현대사의 흐름 속에 미래 세대에게 소중한 우리 소리가 전해진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았다.
이왕준 조직위원장과 김희선 집행위원장은 "올해 소리축제는 국악을 필두로, 클래식, 창작‧컨템포러리, 어린이소리축제, 대중음악의 확장 등을 통해 로컬의 가치를 재발견하고자 했다"며 "내년에는 한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그리고 전북자치도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소리축제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soooin9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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