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아픈 역사 기억하며 연대해야"
전북여성단체연합 등 12~18일 '기억에서 희망으로' 주제로 기념식·작품전시
김은경 전북겨례하나 이사장 "전시 통해 우리 역사 기억하며, 나아가는 힘 받길"
- 장수인 기자
(전주=뉴스1) 장수인 기자 = "우리가 암흑에 있는 아픈 역사를 기억하며 연대해 나갈 때 미래로 나아가는 힘이 될 것입니다."
'2024 제12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 행사가 열린 12일 오후 3시께 전북자치도 전주한옥마을 내 하얀양옥집(구 도지사 관사)에서 만난 김은경 전북겨례하나 이사장은 '역사를 기억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것은 희망으로 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일이다. 위안부 기림의 날도 이 같은 취지에서 우리 모두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날이다"고 말했다.
위안부 기림의 날은 1991년 8월 14일 고(故) 김학순(1924~1997) 할머니가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날을 기리는 날이다. 지난 2018년부터 국가 기념일로 지정됐다.
전북에서는 전북여성단체연합이 주관하고, 전북자치도와 전북겨레하나, 광복회전북지회, 전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전북대학민주동물회협의회 등이 함께 매년 '기림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기억에서 희망으로'를 주제로 열린 올해 행사에서는 강현덕, 김갑련, 김윤숙, 김민하, 강효정 등 5명의 전북 여성작가의 작품전시회도 개최된다. '정의‧여성‧평화'라는 주제를 담아 그리고 만든 작품은 18일까지 전시된다.
김 이사장은 '어둠 속의 여성들'이라는 김민하 작가의 작품을 가리키며 "어둠에 갇혀있는 여성들을 창문에서 들어오는 빛이 가리키는데, 저 빛은 곧 우리의 관심"이라며 "역사를 기억하지 않는 민족에서 내일은 없다는 말이 있는데, 그보다도 오늘날의 현재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전시회 이외에도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기록물도 만날 수 있다.
김은경 이사장은 "아픈 역사일수록 새기고 새기며 일본 식민 지배와 전쟁의 역사, 그 속에서 고통받은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 어머니 아버지를 기억해야 한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전쟁 속에서 연약한 여성들이 폭력을 당했던 일들을 같이 기억하며, 미래로 나아가는 힘을 받아 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중 생존자는 9명이다.
soooin9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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