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임종석 전 비서실장 소환 통보…중진공 이사장 임명 관련

임 전 실장 "먼지 털이식 보복 수사…소환 응하지만 진술 의사 없어"
전주지검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 요구, 구체적인 일정 조율할 것"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2024.2.2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전주=뉴스1) 강교현 기자 = 검찰이 지난 2018년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 임명'과 관련해 임종석 전 비서실장에게 출석을 통보했다. 검찰은 이상직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된 것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인 서 모 씨의 '타이이스타젯 채용'의 대가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한연규)는 지난 9일 임종석 전 비서실장 측에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조사는 이르면 이달 중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검찰은 소환일을 따로 특정하지 않았다.

전주지검 관계자는 "구체적인 조사 일정은 대상자와 조율해 진행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수사 상황에 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임 전 비서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엊그제 조현옥 등에 대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피의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았다"며 "지난 2018년 중진공 인사에 대해 조 전 인사수석을 괴롭히더니 이제는 임종석을 소환하겠다는 모양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도대체 언제까지 정치보복 수사를 계속하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살아있는 권력에는 굴종하면서 아직도 지난 정부에 대해 먼지 털이식 보복 수사를 일삼고 있는 검찰의 모습이 딱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환에는 응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참고인이든 피고인이든 이런 부당한 수사에 대해 일일이 대꾸하고 진술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미리 밝혀둔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주지검은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 가족의 태국 이주와 전 사위 서 모 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이다.

타이이스타젯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이 실소유주라고 알려진 태국 저가 항공사다. 항공업 경력이 전무한 서 씨는 이 전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이 된 지 넉 달이 지난 시점인 2018년 7월에 타이이스타젯 전무로 취업한 바 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된 것이 서 씨의 항공사 채용 대가가 아닌지에 대한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또 검찰은 문 대통령 정부 시절 청와대 관계자들과 딸 다혜 씨 사이에서 금전 거래 정황을 포착했으며, 이 돈이 다혜 씨의 전남편 서 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과 연관성이 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문 정부 시절 청와대 인사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이뤄졌다. 검찰은 최수규 전 중기부 차관과 홍종학 전 중기부 장관, 김우호 전 인사혁신처장, 김종호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주영훈 전 경호처장, 유송화 전 춘추관장, 조현옥 전 인사수석 등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그중 조현옥 전 인사수석을 피의자로 입건해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kyohyun2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