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백제 중심지 전주 낙수정마을, 확 바뀐다…정비사업 본격 추진

하반기부터 새뜰마을 조성사업 본격 추진…2027년까지 총 43억 투입

전주시 낙수정 마을 위치도/뉴스1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후백제의 중심지로 알려진 전북자치도 전주시 교동 낙수정마을의 정주여건이 크게 개선된다.

시는 올 하반기부터 ‘낙수정 새뜰마을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앞서 낙수정마을은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새뜰마을 조성사업(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시는 2027년까지 총 43억 원(국비 30억 원)을 투입해 노후 주택을 정비하고 마을 여건에 맞는 주민 활동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시는 이달부터 노후화된 계단 7개소를 정비하고, 붕괴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 옹벽 5개소와 공·폐가 2곳을 철거할 계획이다.

이후 내년부터 △주택 정비(집수리, 슬레이트 지붕 개량) △생활인프라 확충(주민복합공동이용시설, 마을공동텃밭) 등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낙수정 새뜰마을 우선사업을 시작으로 앞으로 △국립후백제 역사문화센터 건립사업 △기반시설 확충사업 △생태·치유정원 조성사업 △자연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 등 다양한 연계사업을 추진, 낙수정마을을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김문기 광역도시기반조성실장은 “낙수정마을의 후백제 역사 문화유산을 새로운 시대 변화에 맞춰 관광자원으로 키워 침체한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낙후된 지역의 발전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낙수정마을은 과거 조선 왕조의 발상지이자 견훤이 도읍을 삼고 후백제를 연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전주에서 가장 동쪽 기린봉과 중바위산(승암산) 사이로 뻗어 내린 맥이 멈춘 언덕배기에 조성돼 풍수지리로도 명당으로 일컬어져 왔다.

지금의 낙수정마을은 6.25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모여 건축물을 지으면서 형성된 주거지로, 전주에서 가장 낙후된 마을 중 하나다. 실제 30년 이상 노후주택 비율이 전체의 약 89%를 차지하고 기초생활수급자가 전체 거주자의 18%에 달하는 등 주거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곳이다.

94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