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실종 의대생, 이틀째 수색에도…'운동화'만 찾아

경찰·소방, 12일 수색부터 '만경강'으로 범위 넓힐 계획

경찰과 소방이 지난 10일 실종된 A 씨를 찾기 위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전북자치도소방본부 제공)

(익산=뉴스1) 장수인 기자 = 지난 10일 새벽 폭우 속에서 실종된 20대 대학생을 찾기 위한 이틀째 수색작업도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11일 익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20분께 A 씨(22)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종료됐다.

경찰은 이날 인력 100여명과 드론, 수색견 등을 동원해 오전 9시부터 수색작업에 나섰지만 A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대신 익산천과 배수로 부근에서 A 씨가 신고 있던 운동화와 당시 가지고 나갔던 우산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오는 12일에는 수색반경을 넓혀 수색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하지만 A 씨가 실종된 지역이 폐쇄회로(CC)TV가 거의 없는 시골 마을이고, 익산천의 물살이 여전히 거센 만큼, 어려움이 예상된다.

경찰과 소방 관계자는 "오늘 오전 펜션 인근부터 익산천까지 10km되는 구간을 수색했지만, A 씨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내일부터는 만경강 일대까지 수색반경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A씨는 전날 오전 4시께 MT를 온 친구들과 익산시 금마면의 한 펜션에서 술을 마시다 "편의점에 잠깐 다녀오겠다"며 밖으로 나간 뒤 연락이 두절됐다. 당시 익산 금마면에는 시간당 60~80㎜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었다. 펜션 인근의 배수로에 물이 넘칠 정도였다.

A 씨의 휴대전화는 그가 펜션을 나선 지 3시간쯤 지나 금마사거리에서 꺼진 것으로 파악됐다.

당일 오전 10시 56분께 "익산에 놀러 왔는데 학생 한명이 안 보인다. 술을 마시고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있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과 소방은 이후 대대적인 수색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A 씨를 찾는데는 실패했다.

A 씨는 올해 전북 한 의대에 입학한 신입생으로, 지난 9일부터 대학 노래동아리 MT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해당 펜션에는 24명의 학생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키 173cm의 보통체격으로, 실종 당시 검은색 티셔츠에 흰바지를 입고 있었다.

soooin9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