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천·삼천 ‘물그릇’ 키운 전주시 “호우 피해 예방에 효과 입증”

하천 수위 예전보다 안정적으로 유지

삼천(효자다리~마전교) 퇴적토 제거 전후 모습.(전주시 제공)/뉴스1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전북자치도 전주시가 추진해왔던 삼천·전주천 내 지방 수목 제거와 퇴적토 준설 사업이 홍수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집중호우에도 수위가 안정적으로 유지됐기 때문이다.

10일 전주시에 따르면 가장 비가 많이 쏟아졌던 지난 9일 오후 8시부터 이날 오전 4시까지 전주천과 삼천 수위가 한 차례도 위험 수위를 넘지 않았다.

실제로 이날 오전 3시 기준 전주천의 미산교 수위는 1.59m로 관심(1.8m) 수위를 넘지 못했고, 서천교와 은석교의 수위도 각각 2.52m와 2.18m로, 주위단계(서천교 3.5m, 은석교 2.7m)에 도달하지 않았다.

같은 시간 삼천의 경우도 서곡교 1.74m(관심 수위 2.1m)와 세내교 1.51m(관심 수위 3.1m), 신평교 1.42m(관심 수위 2.2m) 등 관심 수위 이하를 기록했다.

이는 비슷한 양이 내린 지난 2020년 8월 8일에 비해 크게 낮은 수위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실제 당시 미산교는 3.22m의 수위를 기록한 바 있다.

홍수예방 효과는 언더패스가 차등해서 잠기는 상황으로도 입증됐다.

구체적으로 지난 9일 오후 9시 기준으로 활발하게 하천 준설이 이뤄진 삼천 언더패스(효자다리, 마전교)의 모두 차량 통행이 가능한 상태였지만 같은 시간대 전주천 언더패스(진북교)는 물에 잠겼다. 삼천 언더패스가 전주천의 언더패스보다 먼저 침수됐던 예년과 정 반대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이에 대해 시는 삼천에 비해 상대적으로 좁은 전주천의 하천 폭과 하천 퇴적토 제거량 차이 등 하천의 물이 흐르는 단면적인 통수단면의 차이로 인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재난과 재해에 대한 대비는 일상적인 것이 아니라 극한 또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민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과할 정도로 준비할 수밖에 없다”면서 “앞으로도 여름철 집중호우에도 안전한 하천환경을 만들기 위해 치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국비 9억 원을 포함한 총 33억 원을 투입해 전주천과 삼천의 퇴적토와 위험 지장 수목을 제거하는 등 재해예방 하도 정비사업(15만9000㎡)을 추진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전주천 3개소(쌍다리, 서신보 및 한벽교 인근)와 삼천 3개소(이동교, 서문초 및 중복천 합류점 인근) 등 총 6곳의 퇴적토(4만 3000㎡) 및 위험 지장 수목 제거를 완료했다. 올해에도 지난 6월까지 전주천 2개소(금학보, 오목교 인근)와 삼천 3개소(마전교, 홍산교, 전주천 합류점 인근) 등 총 5개소의 위험 지장 수목 및 퇴적토(11만 6000㎡)를 제거한 바 있다.

94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