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종교서 설치한 줄"…전주 세월호분향소에 불지른 60대 법정행

검찰, 일반물건 방화 혐의 구속기소

19일 오후 8시30분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 광장에 있는 세월호 분향소에서 불이 나 10여분 만에 진화됐다. 사진은 불에 탄 분향소의 모습. (전북소방 제공)2024.5.20/뉴스1 ⓒ News1 강교현 기자

(전주=뉴스1) 강교현 기자 = 전북자치도 전주시 세월호분향소에 불을 지른 60대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전주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윤동환)는 일반물건 방화 혐의로 A 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 등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9일 오후 8시 30분께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광장의 세월호분향소에 불을 지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걸과 A 씨는 라이터를 이용해 분향소 천막에 불을 붙이려다 실패하자, 인근 쓰레기 더미에서 가져온 종이봉투를 이용해 불을 붙인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기관에서 A 씨는 "특정 종교 때문에 가족이 풍비박산 나서 그랬다"며 "해당 종교에서 운영하는 분향소로 알고 그랬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지난 2021년 출소 후 일정한 주거지 없이 풍남문광장 인근에서 노숙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 세월호분향소는 지난 2014년 8월 22일 민주노총 전북본부 등이 처음 설치했다. 이후 2017년 12월 자진 철거됐다가 2018년 4월 16일 재설치 됐다.

하지만 이후 인근 상가나 관광객들에 의한 민원이 접수되면서, 전주시와 시설물 유지를 두고 분향소 관계자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전주 세월호분향소 화재 발생 이후 지킴이들에 의해 재정비돼 지난 5월23일부터 다시 운영되고 있다.

kyohyun2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