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수탈 아픔 간직한 '군산 해망굴' 스토리텔링으로 변신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지난해 10월 착공, 6월 준공 눈앞
월명동 근대역사지구 등 관광객 유입…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 김재수 기자
(군산=뉴스1) 김재수 기자 = 일제강점기 수탈의 아픔을 간직한 군산 해망굴(문화재 제184호)이 새롭게 변신한다.
군산시는 도시재생사업의 하나로 지난해 10월부터 추진했던 '해망굴 명소화 사업'이 6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해망굴 명소화 사업은 해망굴 주변에 스토리텔링 상징물과 부조를 표현·설치하는 사업이다. 이 설치물들에는 일제강점기에 설치·건축된 뜬다리 부두와 군산세관, 조선은행, 6·25 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던 움막촌(신흥동 말랭이 마을) 등 기억해야 하는 역사들이 담겨 있다.
시는 설치물 외에도 해망굴 앞 광장을 조성해 노인들이 잠시 쉬어가며 과거 소풍 장소이자 놀이터였던 해망굴에 대한 옛 기억을 되돌아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옛 군산시청 앞 도로인 명치통(중앙로 1가)과 수산업 중심지였던 해망동을 연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해망굴은 길이 131m, 높이 4.5m의 터널로 내항을 통해 호남평야의 쌀을 수탈할 목적으로 일제에 의해 1926년 개통됐다.
특히, 한국전쟁 중에는 북한군 지휘소가 있어 미군 공군기의 폭격을 받았던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현재 자동차의 출입은 제한되어 있고 보행자의 통행만 가능하다.
시 관계자는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군산과 아픔·기쁨을 함께한 해망굴 주변을 정비함으로써 시민들에게 과거를 추억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앞으로도 월명동 근대역사 문화지구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볼거리를 따라 자연스럽게 해망동 수산물시장으로 유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kjs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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