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출신 전북도 보건국장 “의사들을 폄훼와 휴진으로 이끈 지도부 안타까워”

“근본 원인은 의료계 문제에 대한 답 없는 고민 때문일 것”

강영석 전북자치도 복지여성보건국장(3급)./뉴스1

(전주=뉴스1) 유승훈 기자 = 대한의사협회가 오는 18일 집단휴진을 선언한 가운데 의사 출신 전북자치도 보건국장이 현 상황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강영석 전북자치도 복지여성보건국장(3급)은 11일 자신의 SNS에 “도무지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아마도 제 집중력 부족 탓이 크겠지만 근본 원인은 의료계 문제에 대한 답 없는 고민 때문일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외부와 맞서 내부를 다질 때 지도부는 여러 선택을 두고 고민하며 결론에 이를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지도부가 고려해야 하는 많은 요소들 중 권한을 위임한 전문가 회원들의 사회적 책임과 명예를 존중해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정말 안타깝다. 근치(병을 완전히 고침)를 위한 치밀한 미래설계(집단지성)가 아닌 집단행동 찬반을 묻는 형편없는 항목의 객관식 회원 조사 결과를 핑계 삼아 존경받아야 할 의사 회원들을 폄훼와 휴진(군중심리)으로 이끄는 안타까운 지도부”라고 비판했다.

지난 4일부터 나흘간 의협이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집단행동에 관한 찬반' 설문을 진행해 집단휴진을 결정한 것을 두고 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강 국장은 지난 2월에도 의대 정원 확대 정책과 관련한 의료계의 강공 드라이브 전략에 실망감을 드러내며 SNS에 글을 올린 바 있다.

당시 그는 “우리 의사는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 의로운 사명을 가진다. 때론 정권과 정책에 불만족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개선을 위해 다양한 집단행동도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수단과 방법이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거나 등지는 것이라면 절대 정당하다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때 그는 의협 회비 납부 거부의 뜻도 언급했다.

한편 18일 진행되는 대한의사협회(의협) 집단휴진에 전북지역에서도 상당수의 의사들이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상급 종합병원 소속 의대 교수들은 물론이고 2차 병원 봉직의, 일반의들까지도 참여할 것으로 보여 의료대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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