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미산초등학교 에코시티 이전 재추진…7월 초 찬반투표
2028년 3월 개교 목표…현 미산초는 폐교 대신 분교장으로 개편
- 임충식 기자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전주미산초등학교(전미동)의 에코시티(송천동) 이전·신설이 재추진된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전주교육지원청은 11일 브리핑을 갖고 “전주미산초의 에코시티 이전·신설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앞서 전주교육지원청은 지난해 미산초 이전·신설을 추진했었다. 하지만 부지 기부자를 비롯해 학부모, 인근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찬반투표도 실시하지 못한 채 잠정 중단한 상황이었다.
재추진 이유는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 때문이다. 대규모 도시개발지역인 에코시티는 대규모 공동주택이 조성되면서 교육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지역이다. 하지만 초등학교가 화정초와 자연초 등 2곳에 불과, 이 같은 교육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에코시티에 거주하는 900여명의 학생들은 현재 인근 초포초와 신동초로 분산 배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필중 전주교육지원청 행정지원국장은 “현재도 에코시티 내 초등학교 수가 부족한 상황이다”면서 “게다가 앞으로 더샵 16블록(576가구), 한양수자인 디에스틴(268가구) 등이 입주를 앞두고 있어 학교 신설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장 전주교육지원청은 오는 12일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1차, 21일에는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2차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 이후 7월 초에는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실시할 방침이다.
찬반투표에서 학생과 학부모의 50% 이상이 찬성하면 본격적인 이전·신설 사업이 추진된다. 전주교육지원청은 올해 도교육청 투지심사를 마무리하고, 설계를 거쳐 2026년 하반기에는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개교 목표는 2028년 3월이다.
이전 계획과 달라진 점은 현 전주미산초가 폐교되지 않고 분교장으로 개편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학생과 학부모의 반대로 무산된 가장 큰 이유가 미산초의 폐교 때문이라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현 미산초가 폐교되지 않는 만큼, 7월 초 진행될 찬반투표도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교육지원청은 미산초를 지역과 학교가 상생하는 모델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도심과 농촌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교육과정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미산초 학생이 희망하는 학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전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이번 찬반 투표에서 찬성이 50%를 넘으면 36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되면서 이전, 신설사업이 한층 수월해 진다“면서 ”예산도 예산이지만 교육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초등학교 신설이 필요한 만큼, 앞으로 이전·신설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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