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전 사위' 수사 중앙지검 이관?…전주지검 "바뀌는 거 없다" 일축
법조계, 수사 이관 가능성 전망
- 강교현 기자
(전북=뉴스1) 강교현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하던 전주지검 지휘부가 서울중앙지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이 사건도 이관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주지검은 현재까지 "바뀐 것은 없다"며 일축하고 있지만, 법조계의 시선은 조심스럽지만 사건 이관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법무부는 지난 29일 검찰 중간간부(차장·부장검사) 514명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인사를 통해 전주지검에서는 차장과 인권보호관, 중경단 단장, 형사 1·2·3부장 등 6명이 대거 교체됐다.
이 중 눈길을 끄는 것은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했던 이승학 전주지검 형사3부장(36기)이 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는 점이다.
이 사건을 지휘하던 이창수 검사장(30기)의 서울중앙지검장 부임에 이어 수사팀 담당 부장검사였던 이 부장검사가 서울중앙지검으로 보임되면서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 사건이 서울중앙지검으로 이관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장검사 출신 한 변호사는 "사건의 규모가 크고 관할지가 서울인 점 등에 비춰볼 때 사건 이송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사건을 수사하던 검사장과 부장검사가 연이어 같은 곳으로 보임된 만큼 이송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일부 언론에서도 사건 이관에 대한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임 전주지검장에 임명된 박영진 검사장(31기)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사는 계속 전주지검이 맡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사건 이관 가능성에 대해 일축한 바 있다.
전주지검 관계자는 "인사가 있었지만, 현재까지 해당 사건 수사와 관련해 바뀌는 것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전주지검은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 모 씨의 항공사 특혜 취업 의혹을 수사 중이다.
타이이스타젯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전 의원이 실소유주라고 알려진 태국 저가 항공사다. 항공업 경력이 전무한 서 씨는 이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이 된 지 넉 달이 지난 시점인 2018년 7월에 타이이스타젯에 전무로 취업했다.
검찰은 이상직 전 의원이 지난 2018년 3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된 것이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인 서 씨의 항공사 채용 대가가 아닌지에 대한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문 정부 시절 청와대 인사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이뤄졌다. 검찰은 최수규 전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차관과 홍종학 전 중기부 장관, 김우호 전 인사혁신처장, 김종호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조현옥 전 인사수석,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주영훈 전 경호처장, 유송화 전 춘추관장 등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최근에는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당시 청와대 일부 인사와 금전적 거래를 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혜 씨 가족의 태국 정착을 도운 부동산 중개인 A 씨에 대해서도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청와대 계약직 직원이었던 B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려 했지만, 여러 차례 불응하자 출국 정지 조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프랑스 국적인 B 씨는 김정숙 여사의 의전을 담당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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