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형 일자리 핵심기업' 명신, 친환경 완성차→자동차 부품 사업전환

입장문 통해 "전기차 시장 둔화 판매감소 등 한계 상황 직면"
기존 대표사업 차체 부품사업 생산물량 확대…고용 늘릴 계획

군산형 일자리 참여기업인 명신이 29일 친환경 완성차 생산 중단하고 자동차 부품사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군산시 제공) 2024.5.29/뉴스1

(군산=뉴스1) 김재수 기자 = '군산형 일자리' 핵심 기업인 ㈜명신이 그동안 추진해 오던 친환경 완성차(전기차) 생산을 중단하고 경쟁력을 갖춘 자동차부품사업으로 전환키로 했다.

전기차 생산 실적 부진이 수년째 지속되자 사업전환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명신은 29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2019년 한국지엠 군산공장을 인수하며 친환경 완성차 사업에 안착했으나 전기차 시장 둔화와 글로벌 보호무역 강화에 따른 관세 증가 등 국내외 여건이 크게 악화되면서 위탁사의 계약 미이행, 판매감소 등 중견기업의 역량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한계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업전환도 경쟁력을 가진 부문에서 경영구조를 개선하면서 다시 사업 확대를 모색해야 한다는 전략적인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명신은 친환경 완성차 사업부분에 집중됐던 인적‧물적 자원의 쇄신을 통한 신사업을 위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존 대표 사업이었던 차체 부품사업의 군산공장 생산 물량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스마트팩토리와 스마트물류를 핵심 신사업으로 정하고 이에 대한 투자와 개발을 통해 자동화 기술 인프라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국가산업과 군산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고용을 다시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명신 관계자는 "지난 5년간 명신의 친환경 완성차 사업 도전에 지지와 응원을 해준 정부와 지자체, 지역민들께 진심 어린 감사와 사과를 드린다"며 "명신은 수익성 있는 사업으로 변경하고 장기적인 발전 전략을 수립해 군산에서 사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신은 지난 3년간 신규 인력 고용을 위한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 대출 보증, 연구개발(R&D) 지원금, 세금 면제 등 지원에도 명신의 전기차 위탁 생산 물량은 4292대로 당초 목표치(35만5327대)의 1.3%에 그쳤다.

지난해 매출액도 1752억원으로 2022년 2151억원보다 399억원(22.8%) 감소했으며, 올해도 부진을 타개할 만한 주문량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경영악화가 이번 사업전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군산형 일자리는 지난 2019년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이후 정부와 산업계, 노동계가 머리를 맞대고 군산에 전기차 클러스터를 만들겠다며 국정과제로 추진했던 지역 상생형 일자리 사업이다. 명신과 에디슨모터스, 대창모터스 외에 코스텍 등 자동차 중견기업 4곳이 참여했다.

kjs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