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10주기 준비위 "전주시는 철거요구 중단하라"

준비위 "세월호분향소 방화, 극단적 흐름의 영향…정치권 규명해야"

세월호참사 10주기 전북 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이 28일 전북자치도 전주시 풍남문 광장에서 세월호분향소 방화 사건에 대한 시민사회의 입장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5.28/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주=뉴스1) 장수인 기자 = 세월호참사 10주기 준비위원회가 최근 방화사건이 발생한 세월호분향소의 철거 요구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또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추모활동 보장도 요구했다.

세월호참사 10주기 준비위원회는 28일 전북자치도 전주시 풍남문광장의 세월호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9일 전주 세월호분향소가 방화범에 의해 불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그동안 세월호를 악마화해 온 극단적 흐름의 영향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체는 "정권이 바뀌었어도 세월호가 정치권과 유가족이 정치적‧금전적 목적에서 끌어온 사건이라는 인식이 계속되고 있다"며 "더 이상 진상규명을 말하지 않는 정치권의 무책임이 이 같은 현상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아 진상규명을 요구했던 전주 분향소가 어떤 형태로든 공격당하는 것도 그 때문"이라며 "세월호 참사의 성역 없는 추가 규명을 위해 정치권은 책임있게 나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화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도 촉구했다.

단체는 "세월호분향소와 모 종교단체의 연관성이 있다고 볼 근거가 없는데, 방화범은 특정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분향소로 오인해서 범행했다고 주장한다"며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진술이다. 경찰과 검찰은 의혹이 남지 않게 철저히 수사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 19일 오후 8시 30분께 전주 세월호분향소에서 불이 났다. 불은 10여분 만에 진화됐다. 분향소를 지나던 시민들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초기 진화를 하면서 다행히 큰 불로 번지지는 않았다.

세월호 분향소가 오후 6시까지 운영되는 만큼, 화재 발생 당시 현장에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서 추산 18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전주 세월호분향소는 지난 2014년 8월 22일 민주노총 전북본부 등이 처음 설치했다. 이후 2017년 12월 자진 철거됐다가 2018년 4월 16일 재설치 됐다.

하지만 이후 인근 상가나 관광객들에 의한 민원이 접수되면서, 전주시와 시설물 유지를 두고 분향소 관계자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한편, 전주 세월호분향소 화재 발생 이후 지킴이들에 의해 재정비돼 지난 23일부터 다시 운영되고 있다.

soooin9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