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세월호분향소 방화 60대 “특정종교 때문에” 횡설수설

경찰 "정식 조사 전, A 씨 진술 신빙성 낮아"

19일 오후 8시30분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 광장에 있는 세월호 분향소에서 불이 나 10여분 만에 진화됐다. 사진은 불에 탄 분향소의 모습. (전북소방 제공)2024.5.20/뉴스1 ⓒ News1 강교현 기자

(전주=뉴스1) 장수인 기자 = 전북자치도 전주시 세월호분향소에 불을 지른 60대가 특정 종교에 불만을 갖고 범행을 저질렀다는 황당한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완산경찰서는 일반물건 방화 혐의로 A 씨(60대)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19일 오후 8시30분께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 광장의 세월호분향소에 불을 지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발생 이후 주변 폐쇄회로(CC)TV 확인에 나선 경찰은 화재 현장을 배회하던 A 씨를 방화용의자로 특정했다. 그리고 범행 발생 20여시간 만에 A 씨를 풍남문 광장 인근에서 체포했다. A 씨는 범행 전 오전시간부터 인근에서 술을 구입해 풍남문 광장을 배회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경찰에 붙잡힌 뒤 "특정 종교 때문에 가족이 풍비박산 나서 그랬다"며 "해당 종교에서 운영하는 분향소로 알고 그랬다"는 식으로 횡설수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A 씨에 대한 정식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를 상대로 구체적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며 "조사 이후 구속 영장 검토 여부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일 오후 8시30분께 세월호 분향소에서 불이 났다. 불은 10여 분 만에 진화됐다. 분향소를 지나던 시민들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초기 진화를 하면서 다행히 큰불로 번지지는 않았다.

세월호 분향소가 오후 6시까지 운영되는 만큼, 화재 발생 당시 현장에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화재 발생 후 방화와 실화 두 가지 가능성을 두고 수사에 착수했었다.

전주 세월호 분향소는 지난 2014년 8월 22일 민주노총 전북본부 등에 의해 처음 차려졌다. 이후 2017년 12월 자진 철거됐다가 2018년 4월 16일 재설치 됐다.

하지만 이후 인근 상가나 관광객들에 의한 민원이 접수되면서, 전주시와 시설물 유지를 두고 분향소 관계자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soooin9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