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어린이날' 전북 전주동물원 등 '한산'(종합)

25회 전주국제영화제, 픽사 in 전주 행사장도 아이들 발길 '뚝'
전북도교육청‧국립전주박물관 등 어린이축제, 실외에서 실내 행사로 진행

어린이날인 5일 오전 전북자치도 전주동물원을 찾은 방문객들이 입장하고 있다. 2024.5.5/뉴스1 강교현 기자 ⓒ News1 강교현 기자

(전북=뉴스1) 임충식 강교현 장수인 기자 = 어린이날인 5일 전북자치도 대부분 지역에 강풍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각종 행사 현장마다 조용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매년 어린이날이면 인근 도로에서부터 차량 정체가 빚어졌던 전주동물원은 한산했고,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가 가정의 달을 맞아 준비한 '픽사 in 전주 with 인사이드 아웃2' 특별행사장도 쏟아지는 빗줄기에 어린이들의 발길이 뜸했다.

오전 11시께 찾은 전북 전주시 오거리광장 사거리.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준비한 '픽사 in 전주 with 인사이드 아웃2' 이벤트 현장은 수백여명의 방문객이 몰렸던 전날과 달리 한산했다.

부모님의 손을 잡고 행사장에 들어온 일부 어린이들을 볼 수 있었지만, 비가 오는 탓에 디즈니 유명 캐릭터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마련된 포토존은 그냥 지나치기 일쑤였다.

어린이날인 5일 비가 내리면서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준비한 '픽사 in 전주 with 인사이드 아웃2' 이벤트 현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4.5.5/뉴스1 장수인 기자

행사장 2층에 마련돼있던 셀프사진관과 캐릭터 스케치 공간은 안전상의 문제로 운영 중단했다. 이에 이곳 행사장은 디즈니 굿즈 판매상점만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상남도 통영에서 4세, 6세 자녀들과 놀러 왔다는 임 모 씨(36)는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것을 상상하며 왔는데 막상 즐길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어서 실망했다"며 "여기선 할 수 있는 게 없는 거 같아 굿즈샵만 둘러보고 다른 행사장으로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께 찾은 전주동물원에도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 탓에 올해는 예년 어린이날만큼 붐비지는 않았다.

평소 풍선을 판매하는 노점에서는 풍선 대신 우산과 비옷을 판매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우산과 가방 등 짐을 양손에 든 채 나들이를 마치고 나오는 한 가족은 날씨가 쌀쌀한 탓에 일찍 집에 들어간다고 했다.

채 모 씨(45·평화동)는 "비가 와도 어린이날을 맞아 소풍을 가기로 아들과 약속했었기에 동물원을 찾았다"며 "비도 적당히 오고 좋아하는 아이 모습을 보니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전북자치도교육청이 5일 ‘2024 어린이날 놀이 한마당’을 개최했다. 사진은 전주여울초등학교 가야금병창단이 공연을 펼치고 있는 모습. 2024.5.5/뉴스1 강교현 기자 ⓒ News1 강교현 기자

궂은 날씨로 인해 실외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일부 행사들은 실내 행사로 진행됐다.

전북자치도교육청이 주관‧개최한 '2024 어린이날 놀이 한마당'도 비 소식에 당초 도교육청 앞마당에서 개최하려 했던 행사를 도교육청 대강당과 별관(창조나래)으로 옮겨 진행했다.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행사장을 찾은 아이들은 페이스 페인팅 체험 부스 등 61개 프로그램을 즐겼다. 곳곳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환호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국립전주박물관도 이날 개최한 ‘2024 국립전주박물관 어린이축제’ 프로그램 중 공연 프로그램을 강당으로 옮겼다.

국립 전주박물관 관계자는 "우천으로 인해 공연마당을 강당으로 옮겨 진행하기로 했고, 가족 영화 상영 프로그램은 일정을 취소했다"며 "비가 오지만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어린이날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기준 전북지역은 대부분 지역에서 시간당 5mm 내외의 비가 내렸다. 이번 비는 6일까지 최대 80mm가량 쏟아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soooin9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