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들이요? 2월 졸업식 이후 못 봤어요”…텅 빈 의대 강의실
원광대 의대 지난달 29일 개강했지만, 대면수업은 못해
전북대 지난달 8일 수업시작…하지만 학생들 복귀 없어
- 임충식 기자, 장수인 기자
(전북=뉴스1) 임충식 장수인 기자 = “의대생이요? 지난 2월 졸업식 때 보고 못 봤어요. 개강도 했다는데 아직 한 명도 안 보이네요.”
원광대학교 의대과대학이 지난달 29일 개강했다. 학생들의 집단 휴학계 제출로 휴강에 들어간 지 두 달 만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개강 5일째를 맞았지만 학생들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다.
지난 3일 오전 8시 30분께 찾은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수업이 시작될 시간이었지만 의대 건물에 들어가는 학생은 없었다.
강의가 이뤄지고 있어야 할 제2 의학관 6~7층도 정적만 흘렀다. 강의실이 연결된 복도부터 모든 조명이 꺼져있었다. 학생들의 모습은커녕 사람의 온기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의학관 복사실에는 의대생들에게 전해져야 할 수업자료집이 수북하게 쌓여있었다.
원광대 의대 본관 건물에서 만난 매점 관계자는 “학생들이 언제나 올까 하고 기다리고 있지만 감감무소식”이라며 “3월까지만 해도 의대 교수님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이젠 교수님들도 안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의대 학생회장을 어쩌다 마주쳐서 상황이 어떤지 물어도 봤는데 ‘모른다’는 답변만 돌아왔다”며 “학교 안에 있어도 학생들이 언제 돌아올지, 의대 상황이 어떤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조용하다. 이제 뉴스를 통해서나 알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원대 의대는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수업에 참여한 학생은 3~4명이 전부인 것으로 확인됐다.
원광대 의대는 현재 전체 473명 가운데 453명이 휴학계를 제출하고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원광대 의대 관계자는 “제적 위기에 있는 학생 1명이 실습에 참여하고 있다고 들었고, 2명의 편입생들도 대면 수업을 받는 것으로 들었다”며 “이 외에 돌아온 학생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북대 의과대학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전북대 의대는 지난달 8일 수업을 재개했다. ‘대규모 유급사태’를 막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정상적인 학사일정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당초 전북대 의대는 대면수업과 온라인수업을 병행해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학생들이 돌아오지 않으면서 대면수업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지만 극소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숫자는 파악하기 힘들다는 게 대학 측의 설명이다.
전북대 관계자는 “지난달 8일 수업이 시작됐지만 학생들의 강의실 복귀는 없는 상황이다”면서 “온라인 수업이 이뤄지고는 있지만, 얼마나 많은 학생이 수업을 듣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북대 의대의 경우 1학년 신입생(141명)을 제외한 673명 중 96%인 650명이 휴학 신청을 한 상태다.
94chu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