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창갯벌 바지락이 사라진다'…전년대비 생산량 절반 이상 감소

군의회 '고창갯벌 환경피해조사 촉구'…갯벌 사라지고 퇴적층만
새만금·한빛원전 등 해양환경 변화로 종패생존율 35% 이하 급감

전북 고창 하전어촌체험마을 갯벌체험 모습(뉴스1/DB)ⓒ News1

(고창=뉴스1) 박제철 기자 = '고창 갯벌에 바지락이 사라진다.'

국내 최대 바지락 생산지인 전북자치도 고창군 서해안 갯벌의 퇴적화로 바지락 생산량이 전년 대비 절반 이상이 폐사한 것으로 조사돼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고창군 심원면 하전마을은 유네스코에서 보전가치를 인정받은 청정갯벌을 보유한 곳으로 연간 최대 2만톤, 평균 1만2000톤 내외 바지락을 연중 생산하는 전국 최대 바지락 산지다.

하지만 인근 새만금 방조제 건설, 한빛원전 방류수 수온 저감을 위해 쌓은 돌제(제방) 영향으로 해양환경 및 조류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지속적인 갯벌의 침식과 퇴적이 발생하면서 고창 바지락 양식어장 환경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 2~3년 겨울철 한파와 여름철 집중호우 등 이상기후까지 겹쳐 바지락 생산량이 평년대비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조사돼 바지락 생산 어민들의 생존권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의회가 제305회 임시회서 '상시 해수유통을 통한 새만금 어장 생태복원 및 새만금 개발에 따른 고창갯벌 환경 피해조사 건의안'을 채택하고 있다..(뉴스1/DB)

고창군의회에 따르면 전문기관인 국립수산과학원 갯벌연구센터와 어민들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겨울철에는 예년과 달리 펄이 쌓이지 않아 지난 가을에 뿌린 3590톤의 중국산 종패 중 2346톤인 65.4%가 유실되어 총 44억 60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더욱이 새만금 담수화 추진에 따른 제한적인 해수유통이 수질오염을 발생시키며 2017년부터 새만금에서 자란 우수한 바지락 종패가 심원 바지락 어장에 공급이 중단되어 현재는 중국산 종패를 수입해 공급하고 있으며, 그 의존도도 90%에 이르렀다.

이처럼 바지락 피해가 날로 심각해 지자 고창군의회는 이달 24일 제305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상시 해수유통을 통한 새만금 어장 생태복원 및 새만금 개발에 따른 고창갯벌 환경피해조사 건의안'을 채택하고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한빛원전 피해조사특별위원장인 임종훈 고창군의원은 “현재 심각한 환경문제에 직면한 새만금의 생태계 복원과 지역 어민들의 생계 문제를 위해 고창군의회와 군민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 정책 보완과 군민 모두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창군의회는 이번 건의안을 통해 △정부와 전북특별자치도는 새만금호 해수유통과 생태복원을 국가사업으로 지정하고 새만금 개발의 대전환을 시행할 것 △새만금위원회는 새만금 기본계획 재수립 시 해수유통과 새만금 개발에 따른 고창갯벌 환경피해조사 계획을 필히 반영할 것 △전북특별자치도는 환경부와 함께 새만금유역 수질 개선 중장기 대책을 즉각 시행하고 상시 해수유통 할 것을 주장했다.

jcpark@news1.kr